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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an 29. 2024

#_다정한 고독

고독과 마주한 나는 고요하고 부드럽습니다.

외로움을 사람을 다급하게 만들고, 고독은 사람을 다정하게 만든다.


오늘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오른 문장입니다. 

외로움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외부 환경에 의해 홀로 남겨진 상태의 감각입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 없는 공허함이 느껴집니다. 무엇으로 그것을 채워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방황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마치 목마른 사람처럼 관계에도 다급해지기 쉽습니다. 관계의 목적이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닌, 나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고독은 자발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질 때 느끼는 감각입니다. 스스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자신에게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함입니다. 자신에게 충실해지는 시간입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발견하게 되고, 나에게 불필요한 것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고독은 관계를 더 윤택하게 합니다. 의미 없고 소모적인 만남은 내려놓고, 서로 의미 있는 만남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내가 먼저 충만할 수 있으므로 상대에게 자연스레 집중할 수 있게 되고, 딱히 애쓰지 않아도 만남의 시간이 기분 좋게 흘러갑니다.

고독은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은 마치 나를 충전하는 시간 같습니다.

평소의 나는 많이 서툴고, 상처 많고, 고집스럽지만,

고독과 마주한 나는 고요하고 부드럽습니다. 

인자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이 다정한 고독을 매일 잠시라도 누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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