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Feb 12. 2024

#_인생은 마치 퍼즐게임 같아

알 수 없는 인생을 마주하는 방법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엄마가 죽음을 앞두고 포레스트에게 유언처럼 남기는 말입니다. 영화 시작할 때도 실제 초콜릿 상자를 버스정류장에 앉은 옆사람에게 내밀며 그런 말을 하기도 하는데요. 무슨 의미인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제가 초콜릿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그 말의 여운을 100% 느끼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히려 저는 인생이 퍼즐게임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가끔 블록을 맞추는 퍼즐게임을 하곤 하는데요. 게임의 특성상 길게 하기보다는 잠깐 머리를 휴식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주어서 좋아합니다. 별 생각업이 했던 퍼즐게임에서 작은 인생의 교훈을 얻게 됩니다.


내가 의도한 대로 된다고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게 아니다.
때론 그저 더 많은 시행착오가 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


같은 색깔 3개, 4개를 맞추면 블록이 팡팡 터지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는데요. 그런 게임을 할 때 뭔가 머리를 써서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 수많은 퍼즐의 경우의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렵고, 괜히 골치만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별생각 없이 무작정 여러 가지 퍼즐을 맞춰나가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콤보가 이어지면서 해당스테이지가 클리어될 때가 있거든요. 그런 경험을 반복하다가 문득 느낀 거죠.

내가 게임(세상)을 다 헤아릴 수 없다면, 나의 짧은 생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조금 더 넓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더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게 결과적으로는 더 빠른 길이라는 사실을요.


생각할수록 인생과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블록을 하나하나 맞출 때는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불과 몇 번만에 실패로 이어지기도 하는 반면, 딱히 뭐가 좋을지 알 수 없어서 그냥 한번 해본 게 연이어 생각지도 못한 성과로 이어지는 것이 인생과 많이 닮지 않았나요?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일 겁니다.

우리 자신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 나의 판단이 가장 현명한 판단일 가능성은 높지 않겠죠.

신기하게도 나이가 들고,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나고, 책을 더 많이 읽으면서 분명 아는 게 훨씬 더 많아졌을 텐데 오히려 그런 생각은 더욱 확신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초콜릿 상자에서 어떤 초콜릿 맛이 나올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죠.


그런 마음으로 삶을 대한다면, 지금 다가온 시련에 지나치게 괴로워할 필요도 없어지고, 지금 누리는 즐거움이나 기쁨에 심취하지도 않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은 알 수 없기 때문에 오히려 평정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고사성어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그래요. 우리 인생은 알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겸허히 주어진 삶에서 더 성장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또한 타인을 바라보고 이해할 때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의 인생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보이는 것으로 단정 짓거나 판단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라 믿습니다. 나의 삶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알 수 없듯이 그의 삶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없기 때문입니다.


퍼즐게임의 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듯이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더 많은 블록을 맞추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훨씬 더 즐겁다는 사실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즐기듯 때로는 인생도 퍼즐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즐겁고 유쾌하게 대하는 것이 훨씬 더 우리 마음을 풍요롭게 해 줄지 모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_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