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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Feb 24. 2024

#_인생은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어쩌면 수많은 시행착오의 결과가 인생일지도

시간은 인간에게 가장 평등하게 주어진 자원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가장 다르게 활용되는 자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시행착오의 연속입니다.


만약 시행착오 없이 똑같이 익숙한 삶을 살고 있다면
그건 내가 성장하지 않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지난 5일간 5번의 새벽독서 모임과 6번의 오프라인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그 와중에 진행 중인 디자인 프로젝트 하나와 공저프로젝트도 동시에 작업 중입니다. 올해 책방과 독서모임 관련해서 홈페이지를 만들려고 세운 계획은 저만치 밀려난 한 주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2월의 모습과 실제 살아가는 2월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일들을 하려고 하니 이래저래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우선 잠이 부족합니다. 낮잠을 자려고 하지만, 아직은 정착이 안되고 있습니다. ㅎㅎ

5시에 일어나야 여유로운데 5시 20분, 30분, 심지어 40분이 넘어서 일어나 준비하고 나오는 날도 있었습니다. 빨리 자야 12시 반이다 보니 5시간 이상 자는 날이 없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6시간이 최적의 수면시간이라고 느끼는데 그게 충족이 안되니 의식적으로 더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잠이 부족하고 피로감이 높아지면 단식을 해야 오히려 도움이 되는데, 그 상태에서 해야 할 일이 많을 때는 허기진 상태에서 능률이 오르지 않기 때문에 밥 먹는 시간에 또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비됩니다. 이 부분도 아쉽습니다. 좀 더 식사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ㅎㅎ


이번주 강의 역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첫날은 자기소개와 장점 찾기 파트를 준비해 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반응이 좋지 않은 조가 있었습니다. 얘길 들어보니 조별로 이미 여러 번 자기소개를 하면서 힘들었던 탓에 제 수업 시간에 또 하는 게 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둘째 날 강의 때는 자기소개를 빼버리고, 대신 미리 수업 시작 전에 개인적으로 이름과 앉은자리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기소개대신 글쓰기 실습을 먼저 하고, 글을 발표할 때 장점 찾기를 같이 병행하는 방식으로 보완했더니 훨씬 수업분위기가 좋아졌습니다. 마지막 3일 차에는 2일 차에 느낀 부분을 추가로 반영하여 순서가 바뀌면서 내용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을 보완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업의 참여도와 밀도가 더 높아졌고, 기분 좋게 웃고 생각하고 나누면서 수업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시행착오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1월부터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 새벽독서가 (피곤한 와중에도) 어느덧 습관이 되어서 아침마다 책을 읽고, 낭독하고, 필사하고, 정리하는 나만의 루틴이 자리 잡은 것은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피곤한 날이 많지만, 그 피로감을 떨쳐내면서 조금 더 책에 집중하고, 책에서 발견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분명히 얻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피드백해 보면 여전히 개선할 부분은 많지만 그동안 책을 읽고 정리한 내용만 책 반권 분량정도(A5 130페이지)가 되었더라고요. 물론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까지 다 정리하지 못한 책도 많아서 숙제처럼 쌓여있기도 합니다. ㅎㅎ

이전이라면 그런 상태에 좀 더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지금은 좀 나아졌습니다. 완벽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보다는 이전보다 더 낫게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조금씩 개선을 반복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나를 조금 더 잘 들여다볼수록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내가 더 효율적으로 쓰고 있지 못할 뿐임을 확실히 알게 됩니다. 그걸 강제로 갑자기 바꾸려고 하기보다는 지금은 그저 그런 행동을 지켜보는 의식을 자연스럽게 조금 더 키워나가는 정도로 메타인지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조금씩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가 봐야겠습니다.


지금 제가 누리고 있는 많은 부분들은 이전의 제가 이루고 싶었던 어떤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시행착오가 모여 어떤 시점에 분명 지금 바라는 모습을 지극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때가 있음을 압니다. 어쩌면 이 숱한 시행착오들이 결국 우리 삶의 무늬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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