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발견하는 특별한 시간
오늘 글의 제목은 지난주에 글쓰기 수업을 하며 진행했던 실습 과제입니다.
<에디토리얼 씽킹>에서 브랜드 컨설팅을 할 때 '우리 브랜드가 과자라면 어떤 과자 브랜드일까?'라는 질문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활용해 본 것입니다.
글쓰기에 익숙지 않은 분들과 함께 수업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평소에 익숙한 '음식'에 나를 대입해서 새로운 생각과 관점을 유도하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 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주에 6팀을 강의하면서 총 65명과 함께 수업을 했는데, 음식 메뉴가 겹친 사람은 딱 6명밖에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참 신기한 일이죠? 참고로 겹친 음식 메뉴는 '김밤, 비빔밥, 커피, 라면, 쌀밥, 김치찌개'였습니다. 충분히 겹칠 수 있는 메뉴들이죠? ^^ 겹친 분들도 1분씩이고, 나머지는 다 다른 메뉴를 통해 자신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60여 개의 다른 음식으로 표현하는 각각의 참여자분들을 보면서 세상은 참 다채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글을 읽고, 느껴지는 좋은 이미지를 발표하는 시간 역시 즐거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글을 통해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짧은 글 하나, 좋은 말 한마디가 우리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이 기대했던 수업과는 그 결이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결과적으로 무척 만족합니다.
자신에 대해 쓴 글 한편과 30개가 넘는 나에 대한 칭찬(장점)을 선물해 드렸으니까요. ^^
여러분도 한 번쯤 적어 보시길 권합니다.
어쩌면 내가 알지 못했던 나를 발견하는 특별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참고로 제가 수업 시간이 샘플로 적었던 글도 공유드려 봅니다.
내가 만약 음식이라면,
나는 소룡포(샤오룽바오, 만두의 일종)일 것이다.
겉은 따뜻하고, 속은 꽉 차있으며, 적당한 육즙이 흘러 내면도 촉촉한 사람이고 싶다.
하여 반성하게 된다.
다른 이가 먹기 좋게 적당히 따뜻한가?
자칫 너무 뜨겁진 않은가?
과연 속은 균형 있게 꽉 차있는가?
속 빈 만두처럼 의미 없는 것도 없을 테니까.
오랜 시간 숙련된 장인이 만든 소룡포처럼
피가 얇아 속이 비칠 정도지만, 튼튼하여 찢어지지 않고
속은 알맞은 비율로 완성된 소로 차있으며,
그 재료들 사이로 배려와 사랑의 육즙이 가득하길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