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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y 02. 2024

#_딥(deep)한 독서가 힙(hip)한 삶을 만든다

책은 힙하게 살려고 읽는 겁니다. 

자기만의 개성이 강하고, 세련된 사람이나 장소를 볼 때 우리는 '힙하다'는 말을 하곤 합니다.

힙하다는 말은 영어표현에서 hip이라는 단어의 뜻 중 '엉덩이' 말고, '유행에 앞서가는'이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그 단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힙하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hip이라는 단어에 그런 의미가 생긴 이유는 힙스터(hipster)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고 있는데, 힙스터는 1940년대 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고유한 패션이라 음악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속어(슬랭)이었다가, 90대 이후부터는 주류문화와 거리를 두며 독특한 문화적 코드와 패션을 추구하는 젊은이를 지칭하는 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종합해 보면 힙하다는 말은 뻔한 유행이나 트렌드를 쫓아가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자기만의 고유한 정체성과 개성이 돋보인다는 느낌으로 쓰이는 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추구하는 삶의 모양이나 빛깔은 다 다르겠지만, 저마다 자기 다운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욕망은 누구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자기다움'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흘려보낸 인생의 많은 시간들이 안타까울 뿐이지요. 설령 알았다고 해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거나 여전히 나다움보다는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 압도되어 변화를 두려워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독서가 값진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잘 읽진 못하지만, 한 권 두권 읽다 보면 어느새 내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시간을 만나게 되니까요. 그런 나와의 만남이 계기가 되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주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은 다른 대부분의 발견은 지극히 우발적이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순간에 일어나지만, 독서만큼은 스스로 능동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기쁨이 아닐까요?

책을 읽다가 무언가 발견하는 순간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그런 만남을 주선하는 기회는 매일 더 자주 줄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독서는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를 선물하는 것입니다.

좋은 책은 좋은 사람만큼이나 한 사람에게 힘과 용기와 위로를 주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직 그런 선물을 많이 받아보지 못했다면, 가벼운 용기를 내보면 어떨까요?


에이 무슨 책 읽는데 용기까지 필요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필요합니다.

용기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도 필요하다면 가져다 써서라도 읽어볼 만합니다.

당신의 딥한 독서가 누구보다 힙한 삶을 만들어 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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