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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y 22. 2024

#_책상 정리는 어려워

작은 변화의 연쇄작용

한 가지 작은 변화가 생기면 그로 인해 더 큰 변화가 파생됩니다.


지난주에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습니다. 노트북을 새로 살까, 데스크톱을 살까 고민했는데, 역시 제 업무스타일에는 데스크톱이 우선이라 나름 최선의 스펙으로 깔끔한 새 컴퓨터를 장만했습니다.


요즘은 대학로 책방보다 강남사무실에서 업무 보는 시간이 많다 보니 모니터는 책방에서 쓰던 모니터를 가져왔습니다. 원래 듀얼로 썼는데, 강남사무실은 책상이 작아서 하나만으로도 충분해서 노트북과 쓰던 휴대용 모니터와 같이 연결해서 쓰려고 하나만 가져왔습니다.


달라진 건 컴퓨터를 새로 구입한 것과 모니터를 가져온 것 밖에 없는데, 기존과 구성이 달라지니 뭔가 새로 해야 할 일이 많아졌습니다. 기존 컴퓨터에서 백업하드를 가져와 새 컴퓨터에 달고, 새로 윈도우 깔고, 오피스 깔고, 한글 깔고.. 등등 새 컴퓨터라 새로 구입해야 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 쇼핑하고 설치하고 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버립니다. 그 와중에 일은 해야 하니 컴퓨터 설치하는 와중에 노트북으로 강의준비하고, 책방에 가서 일하고 다시 밤에 사무실에 와서 설치하는 시간들을 반복했습니다. 주말에는 부산출장도 다녀오고, 어제는 외부 강의도 다녀오고 하느라 컴퓨터가 도착하고 오늘 세팅과 정리가 마무리되기까지 딱 1주일이 걸렸네요.



모니터 높이가 맞지 않아서 다이소에 가서 전혀 다른 용도의 연필꽂이를 모니터 받침대로 쓰기도 하고요.

책상을 왼쪽으로 밀었더니 벌어진 공간을 채우기 위해 또 전혀 다른 용도의 소품을 구입해서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노트북은 책상 위에서 바로 선을 연결하면 되지만, 데스크톱은 바닥에서부터 선을 올려줘야 해서 여러 번 웹캠이나 마이크 위치도 바꾸어 줘야 했습니다. 왼쪽에 놓여있던 꽃병도 오른쪽으로 옮겨야 했고요.


결과적으로 생각보다 훨씬 오랜 시간에 걸쳐 책상정리가 이루어진 일주일이었습니다.

어떤 게 최선일지 고민하다 보니 더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기도 합니다.


아마 살아가면서 비슷한 일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하기 전에는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고 보면 생각지도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추가로 해야 할 일들이 생기고, 바뀐 상황에 맞게 또 달라지는 일들이 연이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나비효과와 비슷합니다. 


이처럼 사소한 일이지만,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 삶의 방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소홀함 때문이다.


짐론은 그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매일 작은 습관 하나 실천하는 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그걸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치는 건 더 쉬운 일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것들에 너무 소홀해진다는 것입니다.


책상정리를 하고 나니, 내가 계획하고 있는 일들도 정리하고 싶어 집니다.

몇 가지 밀린 일들을 연락해서 처리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을 더 디테일하게 메모하고, 하나씩 소홀함 없이 처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니터가 커서 창문 밖 풍경을 많이 가리는 건 아쉽지만, 그래서 일할 때 더 집중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더 자주 자리에서 일어나야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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