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책은 운명처럼 자연스럽게 다가옵니다.
세상에는 읽어야 할 책이 너무 많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일 겁니다.
자꾸만 누군가가 인생을 바꿨다고 말하는 책에 눈이 갑니다.
과연 내가 그 책을 읽으면 내 인생도 바뀔 수 있을까요?
오늘은 우리가 종종 만나게 되는 누군가의 '인생책'에 대해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인생책을 정의하면 아마 이런 문장일 겁니다.
나의 인생의 결정적 계기와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 책
이미 이 문장에 힌트는 다 들어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른 사람의 인생책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나의 인생책이 될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와 나의 삶의 궤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책은 정답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저 여러 가지의 길을 알려줄 뿐입니다.
그 길 중에 나에게 필요한 길, 내가 원하는 길을 발견해 걸어가 보는 것입니다.
인생책이란 아마 그 사람에게 있어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도와주었다거나 그 길을 보다 현명하게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계기를 주었던 책일 겁니다.
그런 계기 역시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고, 다양한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충분히 성장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일 겁니다. 같은 책이더라도 만약 1년 전에 읽었거나 1년 후에 읽었다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읽게 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므로 인생책이란, 나의 인생의 궤적과 성장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필연적인 관문입니다.
그 책 때문에 내가 변화한 것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내가 준비되었기 때문에 그 책을 만난 것이기도 하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의 인생책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타인의 인생책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가지고 그 책을 읽으면 정작 별로라고 느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큰 기대 없이 읽다 보면 오히려 더 큰 영감과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삶에 먼저 기준이 맞춰질 때 자연스러워집니다.
내 기준이 없으면, 끊임없이 책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읽고 성장해 나가면서 지금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의 내가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주눅 들 필요도 없고, 책 좀 읽고 성장했다고 해서 우쭐되어서도 안됩니다.
우리는 책이 알려주는 답이 아니라, 길을 보는 사람입니다.
그 길이 내 삶과 연결되는 길이라면 성큼성큼 걸어가 볼 필요가 있겠지만, 지금 나와 동떨어진 길이라면 아무리 좋아 보여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자, 그럼 구체적인 솔루션으로 정리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1. 타인의 인생책, 추천도서는 그 사람에게 최적화된 책이므로 참고는 하되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는다.
2. 인생책이란 단 한 권으로 내 인생을 바꿔주는 마법 같은 책이 아니라, 수많은 책을 읽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넘치게 되는 순간 만나게 되는 책이다.
3. 그러므로 더 적은 책을 효율적으로 읽어서 완벽한 결과를 만들고 싶다는 잘못된 욕망을 버려야 한다.
4. 나의 삶과 연결된 책을 자유롭게, 다양하게, 거침없이 읽어나가다 보면 반드시 나만의 인생책을 만나게 된다.
5. 성장을 안주하지 않고 거듭하다 보면 이전의 인생책은 새로운 인생책으로 교체된다.
6. 5년 이상 인생책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어쩌면 내 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해봐야 한다.
7. 자꾸 더 좋은 책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면, 책에 휘둘리고 있다는 뜻이니 먼저 책 보다 내 마음의 중심부터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