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걸까?

내 인생의 방향을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by 변대원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꿈을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만의 꿈을 가슴속에 묻고 살아간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삶이 지금의 나와 무척이나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종종 다니는 길이 있다. 그 길에는 표지판이 하나 있다. 우회전 금지 팻말이다. 그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 건 그 날이 처음이었다. 왜 우회전을 하면 안 되는 걸까? 문득 궁금했다. 슬쩍 그쪽 길을 바라보니 아마도 호텔 주차장에서 나오는 출구인 모양이다. 마침 차 한 대가 내 쪽으로 나오고 있어 바로 이해했다. 다시 도로 쪽을 바라보니 길 위에도 하얀색 페인트로 표시가 되어 있고, 그 아래쪽으로는 좌회전 표시가 있었다. 간단한 화살표일 뿐이지만, 이 길을 이해하긴 충분해 보였다.


가끔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때가 있다. 참 오랜 시간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에 대해 고민했고, 시도했고, 또 실패했다. 물론 지금도 다시 시도 중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내가 원하는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는 느낌이다. 그건 내가 방향을 처음부터 제대로 알았기 때문은 아니다. 처음엔 엉뚱한 길로 갔다. 내가 원해서도 아니었고, 살다 보니 그 길로 가고 있었다. 돈을 벌어야 했고, 당장 살아야 했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그 길은 내가 원했던 길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길을 돌아 다시 내 삶의 방향을 틀었다. 누가 봐도 뒤로 가는 길처럼 보였고, 나 역시 그런 느낌을 간과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하나는 분명했다. 지금까지 가던 길 끝에 내가 원하는 삶은 없다는 단순한 사실. 그냥 그것뿐이다.

나는 다시 내 길을 찾아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가는 길 역시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안다. 적어도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 않다는 것.


그 수많은 길 중에 어떻게 내가 원하는 길을 찾을 수 있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분명해졌다. 내가 원하는 걸 콕 집어서 ‘이거야’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확실히 ‘이건 아니야’라고 말할 순 있더라. 인생의 방향은 그렇게 찾아가는 거구나 싶다. 처음부터 최적의 길을 알고 갈 순 없다. 대신 자꾸 시도하다 보면 뭐가 틀렸는지는 확실히 알게 된다. 그럼 나는 마음에 <우회전 금지> 표지판 하나를 다는 거다. 그렇게 해서 언제 원하는 삶을 찾을 수 있겠냐 싶어서 늘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가본 사람은 안다. 애당초 고민해서 얻을 수 있는 답이 아니고, 직접 가봐야만 확인되는 길이라는 사실을. 길 하나하나에는 답이 없지만, 방향이라는 게 의외로 단순하다. 우회전도 아니고, 직진도 아니라면, 좌회전이나 후진밖에 안 남으니까. 마치 지도를 보며 북쪽도 아니고, 서쪽도 아니라는 걸 알면 동쪽이나 남쪽으로 가보면 되는 것이다. 최소한 큰 방향에서는 조금씩 내가 원하는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출발도 하지 않고, 목적지부터 찾으려고 안달이다. 그런 방법으로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고민할 시간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보고 직접 확인한다. 틀려도 괜찮은 것이다. 그렇게 확실한 우회전 금지 표지판 하나 만드는 것도 제법 긴(혹은 짧은) 인생을 살아가는 훌륭한 지침이 되니까.

이상하게 여행을 가면 원래 기대했던 곳도 좋지만, 생각지도 못한 길에서 더 큰 기쁨을 발견하곤 한다. 또 지독하게 고생했던 기억이 더 그 여행을 기억나게 하는 추억이 되기도 한다. 만약 지금 내 삶도 여행이라면 나는 더 많은 기쁨들을 발견하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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