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타는 비행기는 조금 더 특별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낮의 그것과는 사뭇 달라지기 때문이다. 태양빛이 사라진 공간은 한 명 한 명 사람들이 밝혀놓은 인공의 빛들로 반짝인다. 그래서 더 어둡지만 더 선명하게 보인다. 어디에 사람들이 사는지 차들은 어디로 이동하는지 노란불빛들이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의 상황도 비슷하다. 어둠이 내리자 그 어둠을 틈타 비상식적 행동들이 난무한다. 어둠을 몰고 온 자는 더 큰 혼란을 야기하며 그 뒤로 숨는다. 분노한 사람들이 거리를 메운다. 가짜뉴스가 창궐하고 일부는 본질을 가린 현상에 부화뇌동하여 혼란에 가세한다.
하지만 시간은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 알려줄 것이다. 링컨의 말처럼 한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고 모두를 잠깐 속일 수도 있지만, 모두를 영원히 속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