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즐거운 진짜 이유
자주 출장을 가거나, 외부 강의를 가는 등, 사무실 밖으로 이동하는 일이 많은 편이다.
이동하는 거리가 짧으면 반나절 여행, 이번처럼 지방을 다녀오는 경우에는 1박 2일 여행을 다녀온다고 생각한다.
류시화 작가의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에서 말하듯이 이미 우리는 이곳을 여행 중이지만,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에 일상에서 자꾸 그런 식으로 상기시켜보곤 한다.
어제는 비행기에서 보낸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보내야 했지만,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힘들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뭔가 설레는 기분이 든다. 그렇게 6시간의 미팅을 끝내고 다시 1시간 반 거리의 약속장소로 이동해서 만남을 가졌다. 저녁 식사 후 새벽까지 이어진 대화.
다음날 아침 비행기라서 잠잘 시간은 4시간이 채 되지 않았기에 기절하듯 잠들고, 아침엔 여유 있게 일어났다가 깜박 다시 잠드는 바람에 서둘러 씻고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오늘은 또 서울에서 2건의 일정이 잡혀 있다. 비행기에서는 이륙하는 것만 보고 눈을 감았다 뜨니 착륙 중이었다. 공항을 빠져나와 첫 번째 약속 장소로 나가고, 2시간을 넘기지 않고 마무리한 뒤 다시 사무실로 복귀했다. 이렇게 분주한 일정을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올 때면 마치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함을 느낀다.
여행이 즐거울 수 있는 이유는 결국 돌아올 나의 집(sweet home)이 있어서 일테다.
바쁘고 피곤하지만, 곧 다음 일정장소로 또 이동해야 하지만 잠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집이란 그런 공간이다.
나를 항상 기다리고, 언제나 반갑게 맞이해 주는 곳. 편안하다는 생각을 못할 만큼 익숙한 곳.
그래서 더 소중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