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엄마가 어렸을 때,
어떤 일을 후회하고 자책하면서 '그 때 그러지 말 걸' 생각하며 속상해할 때가 있었다.
그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
엄청 많았어.
점차 줄어들었지만.
소심하고 완벽주의적인 성격 탓에
후회와 자책은 길어지거나 깊어질 수 있었는데,
그 때 엄마의 엄마에게 들었던 말이
'이미 한 일은 다 잘한 일'이라는 것이었어.
어떻게 모두 '잘한' 일이겠냐만,
지나간 일에 너무 매몰되지 않기를 바라는
친정엄마의 마음이었겠지.
나이가 들어 돌아보니,
그 말이 주는 위로가 크더라.
너희들을 키우면서 엄마도 여러 번 실수를 하였다.
어떤 실수는 마음에 깊게 남아
잠든 너희들을 보면서 '난 엄마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대기도 했고,
어떤 실수는 바로 그 순간부터 스스로가 싫어져
버티기 힘들었던 때도 있었다.
그럴 때, 깊은 숨을 쉬고
'이미 지나간 일, 이미 한 일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었단다.
그렇게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지니
우리 가정이 천국에 가까워지게 되었지.
이미 한 일이 다 잘한 일이라는 말은
어떤 일이든 반성을 하지 않아도 된다거나,
뒤돌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
너희들도 알아볼 수 있을 거야.
그저,
실수를 했다면 그것을 되짚어보고 고칠 점은 고치되
감정적으로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상심하지는 말라는 의미야.
누구나 실수는 하고,
언제나 실수는 할 수 있으니,
바꿀 수 없는 과거는 담백하게 반성하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분히 해나가라는 말이지.
그러니 아들들아,
실수를 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비장하지 않게, 결연하지 않게,
그 실수에서 고칠 점만 찾아내고
앞으로 나아가며 더 나은 방법을 선택하길 바란다.
그렇게 하면 점차 줄어들거야.
후회하는 일도, 실수하는 일도.
넘어지면 일어나길,
일어나면 같은 이유로는 다시 넘어지지 않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