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자녀와의 관계가 인간관계의 핵심이다.

어렵고 귀한 관계에 관하여

by 사랑예찬

이 글을 읽는 너희는

몇 살일까.

친구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10대, 20대일까,

배우자를 찾고 있는

20대, 30대일까,

자녀를 만난

30대, 40대일까.


친구과의 관계에서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배우자를 찾는 과정에서,

혹 자녀를 만났다면

그 자녀와의 관계에서

어려운 점은 없는지

벌써부터 궁금하구나.


왜냐하면

엄마도 결혼을 하기 전,

출산을 하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이 있기 때문이야.


바로,

배우자, 자녀와의 관계가

인간관계 중에서도

참 어렵고 귀한 관계라는 것이야.



엄마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성향이기에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운 점을 겪기도 했지만

이내 극복하고, 잘 견뎌냈고

좋은 기억이 더 많아.


그래서 배우자와의 관계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어.


그런데, 매우 어렵더구나.


왜 그렇게 어려웠나 생각해보니,

생활공간이 같으니

혹 갈등이 있을 때 피할 곳이 없고,

나를 너무 잘 아는 상대이니

표정, 눈빛만으로도 속마음을 들키고,

갈등상황 속에서도

가족행사는 있고,

엎을 게 아니면 덮어야 하는데

그냥 덮기에는 감정소모가 꽤 크고,

대화가 중요한데

일하고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대화할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있으니

내 기질대로, 성향대로, 성격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어려웠던 것 같아.


이런 인간관계는 처음이었던 거지.


친구와의 관계는

자연스럽게 멀어질 수도 있고,

적어도 생활공간은 다르니

잠깐이라도 도망칠 공간이 있고,

공동의 과제가 있더라도

일시적이니

적당히 지낸다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 않았는데,

배우자는 달랐던 거야.


엄마와 아빠도 안정기에 이르기까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어.

그 과정에서

갈등을 키우지 않고

잘 봉합하는 경험들이 쌓이면서

관계가 더 돈독해졌어.


그러고나니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조금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고

한 인간으로서

조금 성장한 기분도 들었어.



배우자와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되었을 때쯤,

너희들을 만났고,

더 높은 단계의 인간관계를

공부하게 되었어.


절대적 강자인 엄마아빠가

너희들을

존중하면서,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하는 것에는

‘가장 약한데 가장 사랑하는 존재’를

대하는 법을 배워야했던 것이지.


나를 정말 힘들게 하고,

감정과 체력을 바닥에 떨어지게 하는데

너무나 약한 존재,

동시에 사랑스러운 존재인

너희들을 대하면서

다시 한번 인간관계를 배우게 되었어.


인간은 본능적으로

약자에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늘 주의하고, 조심하고,

부모가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안전하고 굳건하게 세워 나가야 하는 것이지.


너희들이 자라

배우자와 자녀를 만났을 때,

너무 귀한 관계이다보니

또 어렵고 힘들기도 하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겠어.


사랑하기에

지켜야 하고,

지켜야 하기에

어떤 부분은 힘들기도 하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으면

문제를 대할 때

조금 가벼워질 거야.


너희들이 만날 배우자와 자녀들을 위해서

너희들도 기도하렴.

엄마도 기도하고 있단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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