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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의 말, 해석을 잘해요.

천국결혼 만들기 - 배우자의 언어를 배운다는 느낌으로.

by 사랑예찬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

인간관계에서 많이 통용되지만

특히, 부부관계에서 그 의미가 큰 것 같아요.


희한하게도, 배우자의 말은

‘미운 말만 골라하기 대회’가 있다면

꼭 1등, 아니 챔피언이 될 정도로

미울 때 정말 밉잖아요.


여기에 공감하신다면,

부부관계가 썩 좋지는 않으실 거에요.


이해가 됩니다.

미운 말 하는 배우자와 예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은,

난이도가 높지요.




그런데요.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떠세요.


‘배우자의 언어를 배운다.’


둘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배우자의 언어를 외국어라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미운 말도 어쩌면 그렇게까지 미운 말은 아닐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볼게요.


한참 육아 중인 젊은 부부가 있어요.

주양육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부양육자가 아이를 보고 있었지요.


그 때, 아이가 주양육자를 찾으며 울기 시작했고,

부양육자는 얼른 아이를 안아서

주양육자가 있는 곳으로 가서

‘아이가 당신 찾는다~’라고 말해요.


그러자 주양육자는

‘아니, 3분도 안 지났는데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해. 나도 숨 좀 쉬자.’라고 말해요.


이 상황에서 두 사람 모두 잘못 없어요.

그러나 감정은 좋지 않지요.


이 때, 필요한 게 ‘해석’인 것 같아요.


자, 상황으로 돌아가서

부양육자가 ‘아이가 당신 찾는다~’를

‘아이가 당신을 찾으며 우는데, 내가 어떻게 하면 울음을 그칠까? 비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줄 수 있어? 내가 스스로 방법을 찾기에는 아이와 지낸 시간이 부족하고, 아이 울음소리 참는 게 어려워.’라고 해석해 보면 어떨까요?


이렇게 해석을 하면

주양육자의 말은 달라졌을 거에요.


‘응, 여보~ 아이 주의를 돌려줘 봐. 블록놀이나 자동차로 관심을 끌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말로 설명해 주면서, 날 찾는 걸 놀이처럼 이끌어주면 5분 정도는 당신도 아이를 혼자 볼 수 있을 거야.’


어떠세요.

둘다 잘못 없는 상황에서 감정이 나빠지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나요.




물론,

‘아니, 내가 저렇게까지 이해해주고 생각해 줘야 해? 미리 알아서 딱딱 잘 못하나? 말도 미리미리 예쁘게 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충분히, 차고도 넘칠 정도로 이해해요.


그런데, 어떡해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하고 시작한 이 가정.

타인인 배우자는 바뀌지 않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잖아요.


그러니,

배우자의 말을 바꾸겠다고 생각하는 건 멈추고,

배우자의 말을 잘 해석하는 것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는 거에요.


이렇게 몇 번 해보면,

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불편한 상황이 줄어들어

배우자의 말도 조금씩 예뻐져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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