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결혼 만들기 - 상상해 보아요.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친구들을 만나면 가끔 이런 얘기를 해요.
내년엔 어떨까? 5년 후엔 어떨까?
상상해 보는 건, 때로 생각보다 큰 힘과 위로를 주기도 해요.
친구들과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난 후,
우리끼리 놀러 다니자
이런 이야기를 하며 행복지수를 높여요.
이 대화와 상상을
배우자와도 한번 해보면 어떨까요.
분명히 결혼할 때,
배우자와의 미래를 그리고 상상했는데,
결혼생활은 너무나 현실이다보니
급하고 중요한 일에 치여서
미래를 상상해 보는 걸 어느 순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결혼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시간이 필요했고,
늦은 나이에 결혼하다보니 임신에도 시간이 걸렸지요. 출산 후에는 육아가 시작되었고요.
지금은 한참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을 키우는 시기이기도 하다보니,
미래보단 오늘, 이번 주, 다음 주 살아내기도 벅차더라고요.
그러다, 문득
30년 후 배우자와 나, 우리는 어떻게 지낼까를 상상해 보게 되었어요.
아이들도 다 떠난 집에서
퇴직을 한 후에
둘이서… ?
가까운 분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보니
몇몇 분들은 이렇게 말해주더라고요.
“우리 부부는 지금도 자기 전에 그런 이야기를 해. 아이들 다 키우고 나면 어느 나라로 여행을 가자, 어떤 운동을 함께 배우자, 뭐하고 놀자 이런 이야기.”
또 몇몇 분들은
“아이들 키우고 나면 졸혼하고 싶어. 솔직히 아이들 때문에 사는 거야. 아이들 없이 둘만 있는 시간이 지금도 얼마나 불편한지 말도 못해.”라고 반응하시더라고요.
이런저런 대화들을 듣고 나니,
전 30년 후에도 배우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가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면 아이들도 걱정을 덜할 것 같고,
무엇보다 배우자와 아이들 이야기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고 싶거든요.
내 아이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장 궁금해하고 관심 있어할 단 한 사람, 배우자와 즐겁게 대화하며 지내고 싶어요.
30년 후에 배우자와 즐겁게 아이들 이야기하며 지내기 위해서는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든 지금 이 시기에
배우자에게도 투자를 좀 해야 안전할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매일 문인사를 하고,
부부싸움을 할 때에도 안전하게 하고,
배우자의 말을 잘 해석하는 일과 같은 것은
30년 후에도
제가 바라는 모습으로 가정이 존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일종의 투자에요.
귀찮고, 번거롭고, 덜 중요해 보이고,
하지 않아도 될 수많은 이유가 공기 중에 둥둥 떠다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인사하고, 안전감을 주고, 좋은 통번역가가 되는 것.
30년 후를 상상해보면,
꽤 해 볼 만한 투자, 아닐까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