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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베프‘되기?!

천국결혼 만들기 - 배우자를 제일 친한 친구로 만들면.

by 사랑예찬

이런 경험 없으세요?

같은 행동을 친구가 했을 때는 별 문제 없이 받아들였는데, 배우자가 했을 때는 도저히 넘어갈 수 없었던 일이요.


저는 신혼 때, 이 부분을 자각하게 된 일이 있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로 시작해 볼게요.




어느 여름 날이었어요.

친구가 운전을 하는 차를 같이 타고 가던 중,

위험한 운전을 하는 다른 차량을 만나자

친구가 심하게 분노하며 험한 말을 했어요.


그리고 그 다음 날,

제가 운전하는 차를 배우자와 함께 타고 가던 중,

위험하게 운전하는 다른 차량을 만나자

배우자가 조수석에 앉아서

심하게 분노하며 험한 말을 했어요.


두 상황 모두,

차 안에서 험한 말을 한 것이었어요.

저는 험한 말을 싫어하고요.


행위자만 다르고, 다른 상황은 거의 같았는데,

저는 친구에게는 “진짜 위험했다, 어후, 저렇게 운전하면 어떡하냐.”라고 반응했던 반면,

배우자에게는 ‘차 안에서 그렇게 험한 말을 하면 나만 듣는 거잖아. 앞으로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 입을 다물고 있었어요.


감정이 조금 지나가고 나자,

분명 어제 친구에게는 날선 반응은커녕 오히려 편들고, 수용적인 태도가 나왔는데,

배우자에게는 왜 다른지 생각하게 되었지요.




다른 반응이 나왔던 이유는

친구는 한 인격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되는데,

배우자는 한 인격체,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남편’으로 보고, 어떤 기대를 하면서,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하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친구는 오랜 시간 봐 왔고, 믿고, 좋아하니까

차 안에서 험한 말을 하더라도

‘오죽하면 그러겠냐.’라고 생각하는데,


배우자는

‘내 남편이면 이 정도는 알아서 해야지.‘라는 기대가 있다보니,

그 기대가 무너진 순간에 기분이 상했던 거지요.

‘내가 험한 말 싫어하는 거 알면서, 했네.’ 이렇게요.


얼마나 억울할까요.




그래서 저 일 이후로,

배우자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만약에 친구가, 특히 절친이 했다면 내가 어땠을까를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이거 생각보다 효과가 있었어요.


‘아내’의 입장에서 배우자를 바라볼 때와

‘친구’의 입장에서 배우자를 바라볼 때가

꽤 다르더라고요.



배우자의 행동이 다 마음에 안 들 때,

한번 ‘내 절친이 했으면 어떨까’ 상상해 보세요.


그러다가, 점점 ‘베프’의 자리를

배우자에게 허용해 줘 보세요.


싸울 일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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