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결혼 만들기 - 어려워도, 힘들어도 설명해야 해요.
결혼을 했다면, 부부라면
여러 의무가 있다는 것, 알고 계시지요?
부양의무, 정조의무, 협조의무, 동거의무…
결혼하고나서 여기에는 ‘설명의무’가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설명의무라는 건, 간단해요.
배우자에게 많은 것들을 자세히, 정성스럽게 설명해야 하는 의무에요.
‘말 안 해도 알겠지.’
‘이런 것까진 말 안 해도 되겠지.’
이런 생각 금지라는 뜻이지요.
예를 들어볼게요.
하얀색 티셔츠에 얼룩이 묻었어요.
그 옷의 주인인 사람이 직접 손빨래를 해서 젖은 채로 빨래 바구니에 넣었어요.
그리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빨래를 담당하고 있는 배우자는 그런 일을 까맣게 모른 채,
빨래할 때가 되어 빨래 바구니를 보다 화들짝 놀랐어요.
냄새도 나고, 다른 옷들까지 젖어 있었던 거지요.
순간, 화가 났어요.
한여름에, 젖은 옷을, 말도 하지 않고, 빨래 바구니에 다른 빨래들과 함께 넣어놓다니,
이 상황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고,
이런 걸 다 설명해야 안다는 사실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범죄도 아닌 저런 일에 화를 내는 건
부부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아요.
화를 흘려보내고, 감정이 없는 목소리로 차분하게 설명을 해요.
“여보, 젖은 빨래를 말리지 않고 빨래 바구니에 다른 빨래들과 함께 넣어놓으면, 금세 냄새가 나고 곰팡이도 생길 수 있어요. 이거 언제 이렇게 해 놨는지 모르겠는데, 벌써 냄새가 나요. 맡아봐요. 그러니 앞으로는 이렇게 하지 않기로 해요.”
살림을 해 본 경험이 없는 배우자와 결혼을 하면,
저런 일은 참 많이 일어나요.
밥 먹은 그릇을 물에 담가놓지 않고, 그냥 싱크대에 넣어놓는다든지,
빨간 기름이 묻은 그릇을 물컵이 담겨있는 설거지통에 그대로 넣는다든지,
사용한 수건을 그대로 빨래 바구니에 넣는다든지,
세탁기를 돌려놓고 외출한다든지,
…
이런 것까지 설명을 해야 하는지 의아한 일들이 많지만,
우리에게 ‘설명의무‘가 있다고 생각하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 되어요.
한 번, 두 번, 세 번…
더 많이 설명을 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화가 날 때도 있지요.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니까요.
내 말을 무시한다는 느낌도 들고요.
그런데, 생각을 거기까지 보내지 말고,
그저 내 의무려니 생각하고 담백하게 설명해보세요.
결혼생활, 특히 신혼 때
덜 싸우게 될 거에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