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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예찬 Aug 09. 2024

아무 것도 기대하지 않기.

천국결혼 만들기 - 배우자에게 기대 금지.

배우자에게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는 것.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 같아요.


함께 지낸 시간이 길어질 수록,

공유하는 것이 많아질 수록,

어련히 알겠거나, 알아주겠거니,

나와 생각이 비슷하거나 같겠거니 기대하기 쉽거든요.


그런데,

이런 기대가 결혼생활에선 유익하지 않아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열심히

기대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해요.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볼까요.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하려고 해요.

아이들은 어려요. 3세 5세. 둘다 아들이에요.


외출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3세 아이가 컵에 있는 물을 마시다 흘려

다 갈아 입혀 놓은 옷이 젖었어요.

거의 동시에 5세 아이가 화장실을 가겠다고 하고 있고요.

부부가 한 명씩 맡아서

한 명은 화장실을 동행하고, 한 명은 옷을 갈아 입혀 주면 되는 상황이죠.


이 때, 배우자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여보 화장실에 같이 가줄래, 옷 갈아입혀 줄래?”라고 하고 각자 역할 분담하면 상황은 마무리 되어요.


그런데, 배우자에게 기대를 하는 상황이라면

한 명이 3세 아이의 옷을 다시 갈아 입히면서

‘아니, 왜 화장실에 동행을 안 해주고 있는 거지? 저게 안 보여? 안 들려? 나더러 옷도 갈아입히고 화장실도 처리하라는 거야? 내가 몸이 두 개야?? 대체 왜 저러는 거야?’라고 생각하면서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여보! 애 화장실 가겠다잖아!”라고 말하게 되어요.

상대방은 그 목소리에 감정이 상하게 되고요.

그 날 외출은 불쾌하게 시작하게 되는 거지요.




이 정도의 기대가 옳다, 그르다,

정당하다, 부당하다

이런 판단은 잠시 접어두어요.


결혼생활에서는 절대적인 게 없더라고요.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고,

무엇보다 좋은 관계가 많은 것을 해결해 주기 때문에 선악, 옳고 그름, 정당과 부당은 잠시 잊기로 해요.


사이 좋은 부부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내 기대가 아무리 옳고 정당하더라도

의도적으로 기대를 하지 않고,

그럼으로써 실망도 하지 않고, 공격이나 비난도 하지 않는 것이 필요해요.


그러니,

우리 기대는 접어두고

매일 새로운 마음으로 배우자를 대해 보아요.


결혼생활이 한결 더 가벼워질 거에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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