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결혼 만들기 - ‘너는 왜 그래’에서 ‘나는 이래’로
이런 장면을 상상해 보아요.
누구에게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소소한 일이에요.
더운 여름 날,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어요.
운전하던 사람이 편의점에 차를 세우더니, 편의점에 들어가서 시원한 커피를 한 잔 사왔어요.
조수석에 있던 배우자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 되어요. 어떻게 본인 것만 사올 수 있는지, 사기 전에 내 의견을 왜 안 물어봤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점점 화가 나요.
그래서 말을 해요.
“당신은 참 이기적이다. 어떻게 본인 것만 사올 수 있어?”
운전하던 사람은 배우자로부터 갑작스럽게 비난을 받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어요.
“아, 말을 해야 알지! 편의점에 차 세우는 거 당신도 봤잖아! 필요한 게 있으면 내려서 직접 사든지, 아니면 물어보든가, 요청을 하면 되는 일이잖아!“
어떠세요.
남의 일 같으신가요, 아니면 내 일 같으신가요.
우리는 편하고 친한 사이에서
위와 같은 실수를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다 안다고 생각해서인지,
그래도 된다고 생각해서인지,
아니면 그게 인간의 본성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같은 상황에서 조수석에 앉아있던 배우자가 이렇게 말하면 어땠을까요?
“나도 커피 마시고 싶었는데, 내가 말 안 해서 내 건 안 사왔구나? 잠깐 기다려줘, 나도 커피 사올래.“
상대방의 감정은 건드리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건 표현하는 방법이 바로
‘1인칭 화법’이에요.
‘너는’, ‘당신은’으로 문장을 시작하지 않고,
‘나는’, ‘내 생각은’으로 말을 시작하는 거에요.
2인칭으로 문장을 시작하면,
상대방에 대한 공격, 비난이 되기 쉽고,
이렇게 되면 상대방의 감정을 탁 건드리게 되어요.
그러나, 사실 우리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잖아요.
배우자를 공격하거나 비난해서 얻을 게 뭐가 있겠어요. 전혀 없죠. 아니 오히려 마이너스지요.
그러니, 내가 원하는 것을 무해하게 표현하는 법을 연습해 보아요.
처음에는 낯설 수도 있어요.
워낙 ‘2인칭 화법’에 익숙해져 있을 수도 있고,
‘1인칭 화법’이 오글거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딱 눈 감고, 세 번만 해보는 거에요.
일단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고,
‘1인칭 화법’으로 표현해 보는 거지요.
부부 사이에서 이 화법으로 소통을 하게 되면,
대화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불필요한 감정싸움이 없어져요.
위의 이야기에서 운전하던 사람도 ‘1인칭 화법’으로 말하는 배우자에게
“아차, 내가 미처 생각을 못했네. 차에서 내리기 전에 물어볼 걸. 미안해, 다음에는 꼭 물어볼게.”라고 반응하게 될 거에요.
이혼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고,
오히려 사랑을 예찬하게 된
이혼변호사 신영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