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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예찬 Oct 08. 2024

삶의 무게중심에 관하여

우리의 삶을 힘껏 살아내고 있는 자들을 위한 응원

가을을 타나봐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요.

그럴 땐, 일단 써내려가면

생각도 마음도 정리가 되어요.


오늘은 문득,

대한민국에서 딸로, 여성으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가면서

겪는 변화와

그 변화를 대하는 태도에 관하여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학창시절에 억울한 일을 적지 않게 당했어요.

성적과 무관하게 이런 일들은 일어나요.

감성이 풍부한 성격이기에

저런 상황들을 견디다 못해

울고야 말았던 날들이 많았어요.


성인이 된 후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어요.

달라진 건,

울어도 바뀌는 건 없다는 것,

울면 나만 손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정도에요.


결혼한 후에는 억울함이 폭발했어요.

왜 그렇게 모든 것이 부당하게 느껴졌는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아요.




40대 중반이 되어 돌이켜보니

삶의 무게중심이 바뀌었고,

바뀔 때마다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한 가정의 막내 딸로 태어나

혼자 다 할 줄 아는 척,

혼자 살아갈 수 있는 것처럼 살아가다,

배우자를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만나 엄마가 되면서


‘나’에서

‘가정’으로 무게중심이 바뀌었고,

그건 결국

‘나’를 깨뜨리고 완전히 새롭게 만드는 일이기에

고통을 수반했던 것 같아요.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무게중심이 잡히니

어느 덧 억울함은 스르륵 풀려 있고

일상에 감사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무게중심이란,

‘넘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는 지점’

이라고 해요.


가정을 이루었는데도

무게중심이 바뀌지 않으면

넘어져요.


고통스럽더라도, 힘들더라도

무게중심을 바꾸면

안정적으로 서 있을 수 있어요.


그 안정감은

다른 물건이나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없는

특별하고 귀한 것이에요.




우리들은 무게중심까지 바꿔가며

삶을 힘껏 살아내고 있어요.

그리고

이런 평범한 삶이

결코 평범하지 않다는 것 또한

알게 되어요.


그러니,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아주아주

잘 하고 있어요.

응원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남이 응원해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늘은

스스로 잘했다, 참 잘했다 응원하며

또 잘 지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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