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작은 별처럼 그의 책상 위에 내려앉았다.
겨울 오후의 빛이 창문을 타고 들어와, 그 은박지 위에서 조용히 숨을 쉬고 있었다.
발단은 언제나 그렇게 사소하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인가를 건네는 순간.
그녀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미소를 지었고, 그는 그 미소를 오래 들여다보지 못했다.
사람은 때때로, 선물보다 그 안에 담겼을지 모를 의미를 더 두려워하니까.
“혹시… 마음이 있어서 주는 건 아니죠?”
그는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은 가벼운 종이비행기처럼 날아갔다.
그러나 말이라는 것은, 날아가는 동안 그 무게를 바꿔버리기도 한다.
그녀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갔다.
마치 해가 구름 뒤로 사라질 때처럼, 방 안의 온도가 눈에 보이지 않게 내려앉았다.
그는 그제야 깨달았다.
농담은 두 사람이 같은 하늘을 보고 있을 때만 별이 된다는 것을.
한 사람만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면, 그것은 떨어지는 돌멩이에 불과하다는 것을.
“왜 그런 말을 하세요.”
그 한 문장은 조용했지만 단단했다.
그는 갑자기 어린아이가 된 기분이었다.
모래성 위에 장난처럼 던진 발길질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무너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
“난 농담도 못 하나…”
그의 말은 자신을 향한 변명처럼 허공에 흩어졌다.
그러나 억울함이란, 종종 상처받았다는 신호가 아니라 이해받지 못했다는 외로움에서 태어난다.
그는 초콜릿을 한참 바라보았다.
은박지 속에는 달콤함이 들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은박지처럼 쉽게 열리지 않는다.
서로의 침묵을 조심스럽게 벗겨낼 용기가 없다면, 우리는 끝내 맛을 알지 못한 채 돌아서고 만다.
그날 그는 알지 못했다.
말은 가볍게 던질 수 있지만, 그 무게를 감당하는 일은 언제나 어른의 몫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