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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ge Graph Jan 12. 2016

2016년의 징글벨

일상문학 열여섯 번째



연말이면 울리는 징글벨 노랫소리,

2015년이 훌~쩍 지나 2016년인 지금, 

징글벨이  웬 말이냐?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벨을 울려야 합니다.

2016년의 벨을 말이죠. 


영국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은 빅토리아 여왕 때의 계관 시인이었습니다. 나라에서 '너는 가장 뛰어난 시인이야'하고 주는 칭호였죠. 테니슨은 다른 건 몰라도, 추도시를 쓰는 데는 영국에서 1인자였습니다. In Memoriam은 그가 사랑하는 친구를 잃고 나서 그 친구를 보내며 쓴 긴 추도시입니다. 얼마나 기냐면,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을 시는 106번(CVI) 시입니다. 



CVI

Ring out, wild bells, to the wild sky,

The flying cloud, the frosty light:

The year is dying in the night;


Ring out, wild bells, and let him die.

Ring out the old, ring in the new,

Ring, happy bells, across the snow:

The year is going, let him go;


Ring out the false, ring in the true.

Ring out the grief that saps the mind,

For those that here we see no more;


Ring out the feud of rich and poor,

Ring in redress to all mankind.

Ring out a slowly dying cause,

And ancient forms of party strife;


Ring in the nobler modes of life,

With sweeter manners, purer laws.

Ring out the want, the care, the sin,

The faithless coldness of the times;


Ring out, ring out my mournful rhymes,

But ring the fuller minstrel in.

Ring out false pride in place and blood,

The civic slander and the spite;


Ring in the love of truth and right,

Ring in the common love of good.

Ring out old shapes of foul disease;

Ring out the narrowing lust of gold;


Ring out the thousand wars of old,

Ring in the thousand years of peace.

Ring in the valiant man and free,

The larger heart, the kindlier hand;


Ring out the darkness of the land,

Ring in the Christ that is to be.



번역본 :http://blog.naver.com/heebohkim/220575195592



Ring  out과 Ring in.

둘 다 사전에 검색해보면 '울려라'라는 뜻이지만, 

Ring out은 울려서 밖으로, 저 멀리로 보내라는 뜻이고

Ring in은 울려서 내 안으로,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Ring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면서 그의 시 자체도 하나의 울림이 되어 

종소리를 울리는 것처럼 들리죠. 


지나가는 한 해, 마음속에 남은 찌꺼기, 불신, 슬픔, 잘못된 것들은 울려 보내고

다가올 날들, 조금 더 달라진 나 자신, 그로 인해 변화될 미래는 울려 맞아야겠죠.


'연말'과 '연초'는 알고 보면 1초의 차이입니다.

제야의 종이 울리고, 가족들과 덕담을 주고받는 새, 

2015년 12월 31일 23시 59분 59초에서 1초가 지나 

2016년 1월 1일 00시 00분 00초가 됩니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열심히 새해 계획을 짜죠.

새해에 나는 이런 사람이 될 거야, 나는 나와의 약속을 이렇게 지킬 거야. 

새해는 '새'해니까 달라질 거야!


하지만 '새해'와 '지난해'는 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만약 그 날들이 12월 31일이 아니고, 

1월 1일이 아니고 그냥 4월 23일이나 7월 28일 같은 날들이었다면 

내일 출근을, 등교를 걱정하며 잘까말까 고민하는 그런 하루였을 겁니다. 


종은 한번 친다고 해서 계속 울리는 것이 아닙니다.

계속해서, 여러 번, 끊임없이 쳐야 소리가 나죠.


Ring out과 Ring in도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매 순간 종을 울려 보내고, 종을 울려 맞아야

'새로운' 해인 2016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노오오오력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테니슨은 삶에 대한 회의, 신에 대한 불신 속에서 고민했던 시인입니다. 

그런 고민들을 잊지 말고, 내가 새해에 가졌던 마음가짐을 잊지 말고

울려퍼지게 하자는 거죠. 



연말에만 징글벨이 있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연초에 벨을 울립시다! 


출처 : snapwire snaps








일상문학 숙제

1. Ring out 할 것들을 써보자

2. Ring in 할 것들을 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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