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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 Sep 03. 2022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

대중음악의견가 서정민갑의 새 산문집을 추천하며  

대중음악의견가로서, 사회와 문화, 예술을 끊임없이 공부하는 평생 학습자로서, 은평구 등의 맛집을 알뜰히 기록하고 공유하는 동네 순례자로서, 무엇보다 하루하루를 성실히 살아내는 생활자로서, 삶과 음악, 사회를 엮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계시는 서정민갑 선생님의 산문집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가 삶창에서 나왔습니다. 감사하게도 원고를 먼저 읽고 짧은 추천의 말(이라고 쓰고 고마움의 기록이라 읽습니다)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음악을 매개로 한 글과는 또 다른 결의 글, 선생님의 삶이 날 것 그대로 드러나는 글, 때로 '급진적인 솔직함'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읽을 수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글 중 마지막 대목을 아래 옮겨 봅니다.  



<부끄럽지만 기쁘게 살고 싶어서> 


"오래 전 타지에서 만났던 아름드리 나무를 기억합니다. 쭉쭉 뻗은 가지와 푸른 잎이 얼마나 무성한지 수백 명은 족히 품을만한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화려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곳곳이 파이고 딱지가 내려앉은 몸통은 수백 년 동안 한 번도 그치지 않았을 아픔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화려함과 아픔 중 어떤 것이 나무의 본모습인지 묻는 것은 의미가 없을 겁니다. 다만 너른 그늘을 상찬하는 말보다 깊은 상처를 쓰다듬는 손길이 삶의 진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부끄러움을 품는 일의 고단함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하루하루를 기쁘게 살아내려는 독자들과 함께 <그렇다고 멈출 수 없다>가 선사한 위로의 손길을 나누고 싶습니다."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090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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