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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이아 Sep 17. 2022

출간 후 잡감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 두 주를 지나며

1.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영어의 마음을 읽는 법>이 교보문고 '오늘의 책'에 선정되었습니다. 답글과 공유, 구매와 리뷰로, 또 마음 속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마흔 남짓 되는 분들께 작은 메모를 써서 책을 보냈습니다. 찍혀 나온 책은 모두 같은 모양이지만 한자한자 짧은 편지를 쓰는 마음은 각각 달랐습니다. 세상의 많은 생각과 정성스런 노동이 책으로 응축되어 '공산품'이 되고, 이것이 다시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해석과 비판, 실천의 장으로 나아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과 물질의 밀도가 책을 매개로 접히고 펼쳐지는 일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했고요. (물론 책장 구석에서 공간을 점유하는 것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책도 있겠지만요. ^^)



3. 이번 학기 수업을 듣는 학생 하나가 책을 가져와 서명을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저 고마운 마음이었죠. 책의 '감사의 말'이 정말 좋았다고, 거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하나도 모르지만 필자가 감사하는 마음이 절절히 전해졌다고 말해 주어서 진심으로 뭉클했습니다. 타이핑은 제가 했지만 책은 수많은 이들의 정성과 노동이 집약되어 나오는 것이니까요.



4.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지만 저는 본문으로 빠져들기 전에 감사의 말을 읽곤 합니다. 전혀 모르는 이름들이 나열되어 있는 문단을 읽으면 눈물이 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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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낼 때마다 제가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기대고 있는지를 더욱 절절히 깨닫게 됩니다. 글을 쓰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살고 있네요. 쓰고 나누며 사는 일을 가능하게 해 준 고마운 얼굴들을 하나씩 떠올리는 주말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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