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업 뭔가 멋진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 주저리주저리 적어갔다. 오늘 주제를 이야기하느라 시간이 모자랐다. 서둘러 수업을 마쳤다. 그래도 한 가지 이야기는 나눌 수 있었다.
“자신의 일과 공부에 전념하고 잘 하려 하는 것, 중요해요. 그런데 거기에 너무 빠져 있다가 보면 못 보는 게 있어요. 바로 자신의 뒷모습이죠. 인간은 눈이 앞에 달려서 앞은 비교적 잘 봐요. 그래서 나아갈 수 있죠. 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타인과 이 사회에 어떻게 보이는지 잘 모르고 살아요. 자신의 뒷모습을 생각하는 것. 그것을 자기성찰성(self-reflexivity)이라고 하든 자기객관화라고 하든 자기를 더 넓은 맥락에서 보려는 노력은 중요한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리라는 말을 들으면 자신의 뒷모습을 떠올리세요. 뭐 저도 저를 잘 못 보지만요. 하하하.”
학생들의 뒷모습을 하나씩 보내고 강의실 불을 껐다. 밖이 어둑해져 있었다.
(2018.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