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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 설 Nov 17. 2022

오늘도 씁니다

그대들이 있어서

 2022년 7월 25일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고, 26일 승인 메일을 받았다. 약 4개월 만에 작은 마음과 생각들은 발행 취소 글과 발행 글, 작가의 서랍 안에 60여 가지의 이야기로 머물러 있다. 그리고 55가지의 이야기를 꺼냈다. 얼마 전 작가와의 대담으로 펼쳐진 강의에서 『회색인간』의 저자 김동식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작가는 ‘관종’이라고. 그래서 글을 쓴다고. 난 관종이다. 그래서 발행이 좋다. 오늘도 이렇게 발행을 한다. 기쁜 마음으로.     


 젤리 님, 마음씀 님, 김똑띠 님, 섬세영 님, 야초툰 님, corescience 님, 유사라 작가 님, 이안정 님, 엘프화가 님, 지담 님, 데미안 님, 이작가 님, 구론산바몬드 님, 글도둑 님 등 여기 이 글을 읽는 그대들이 있어 나는 오늘도 쓴다. 관심받기 위해. 나는 ‘관종’임을 자처한다.


 이 ‘라이킷’이라는 기능이 처음엔 부담이었다. 은근히 신경 쓰이는 도구라고 해야 할까, 글을 올리고 약 한 시간은 소리에 예민하다. 난 일부러 알림을 끄지 않았다. 라이킷을 알리는 알림음이 내게는, 대기 수십 명의 은행에서 내 차례가 되었을 때의 짜릿함과도 같다. 브런치에 글을 쓰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아니 조금은 특별한 꿈을 꾸는 작가 지망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나 브런치에 글을 발행하는 나는 이곳에서만큼은 ‘작가님’으로 불리고 있다. ‘지망생’이 아닌 전설‘작가’인 셈이다. 그것 또한 나를 쓰게 한다.     


 글을 올리면 약속이라도 한 듯, 라이킷을 눌러주는 고정 독자가 생겼다. 그들이 내 지인인지, 내가 좋은 것인지, 내 글이 좋은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그들의 행위는 나를 컴퓨터 앞으로 이끄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언젠가 강의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독자는 작가가 쓸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자, 함께 가는 친구입니다.

 닉네임, 필명이라는 이름으로 수식하는 그대들이 누구인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는, 어디에 사는 사람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대들은 함께 가는 친구다. 나는 오늘도 여기서 쓰며 그대들의 글쓰기를 응원한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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