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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 설 Nov 13. 2022

인간의 욕망, VIVIR

10화

 “피터의 영상을 보셨지요? 보셨으니 저희를 찾아오셨겠지요. 피터의 죽음은 어찌 보면 제 탓이기도 합니다. 그의 전류를 공격한 건 제가 받은 전류와 같은 것이니까요. 그가 죽고 나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인류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그토록 연구하고, 이루고 싶던 모든 것들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그가 진정 말하고 싶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고민해 봤습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스텔라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내일 저희는 기자회견을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논문의 오류를 인정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확립시킬 것입니다. 또 한 번 세상이 들썩이겠지요. 하지만 바로 잡아야만 합니다.”     


 다음날, 스텔라의 말대로 피터와 스텔라, 로버트는 수많은 기자 앞에서 논문의 거짓된 부분을 밝히고 현재 운영되고 있는 Vivir data는 삭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100년이 지났다.


 그들은 세상을 떠났고, 자본주의가 낳은 Vivir data는 최소한의 계층이 이용하며 3인의 연구원을 애도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위험한 연구에서 그들은 죽어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어떤 이는 류 최고의 성과라 칭송하고, 어떤 이는 최악의 존엄성 파괴범이라 야유하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도 유지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인간의 살고자 하는 욕망과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버릴 수 없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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