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nkind Mar 30. 2018

엿먹는 카피

깐느지향 모바일 배너광고 카피에세이 

이번엔 엿이다. 농수산물 산지직송 서비스 카카오파머에서 요청한 소재 중 하나인 담양 수제 가마솥 엿.    

엿은 내가 아는 전통 음식 중 유일하게 부정적으로 표현되는 음식이다. 

엿먹어라, 엿같은 날, 등의 말처럼 타인을 모욕하거나 엉망진창의 부정적인 상황에서 쓰인다. 

이처럼 엿은 부정적인 성격을 가진 단어이기 때문에 음식이 아닌 단어로써는 무척 조심스럽다.

의도치 않게 부정의 뜻을 전달하는 미스 커뮤니케이션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이 때론 약이 되듯이 제품 자체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표현과 매락의 쓰임에 따라 독이 되거나 약이 되는 단어인 것이다. 

  

내가 사랑한 레토릭. 2

제품을 그대로 카피에 담기 


담양, 수제, 가마솥, 담백한, 달지않은, 고소한 등의 속성을 나열해 놓고 고민해 본다.

담양이 엿으로 유명한지, 가마솥과 엿의 연관관계가 크게 있는지, 사람들의 엿에 대한 기대는 무엇인지,  

뾰족한게 떠오르지 않는다. 다시 고민해 본다.


전통 음식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고민해 본다. 

 : 엿의 전통음식이다-> 전통음식은 몸에 좋다->엿은 달지만 건강한 음식이다. 


다시 또 엿의 일반적 속성을 놓고 고민해 본다.

 : 엿은 찐득하다-> 치아에 달라 붙는다->이물감이 남아 불쾌하다->  

 

속성과 우려를 요약하고 대체할 단어들이 4개 정도 나온다.  

불쾌한 이물감-> 깔끔/담백

찐득한 속성-> 바삭

달다-> 건강


카피의 방향은 속성 + 엿 

카피운율은 4.4


[그래서 뽑은 최종 카피]

상단 리드카피 : 제품 스펙 전달 

하단 헤드카피 : 음식의 속성과 제품의 파생적 결합   

정중앙 BI : 카카오파머 

노출기간 : 18년 3월 5일-18년 3월 15일 


엿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과하지 않은 말장난. 

이 배너를 눌러본, 읽어본 어떤이의 하루가 결코 '엿'같지 않은 하루였기를

엿처럼 담백하고 달콤한 일들로만 가득했기를 바래본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하루 엿같은 하루가 되길, 또는 보내셨길.  


작가의 이전글 입맛 당기는 카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