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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kind Mar 30. 2018

사람이 있는 카피

깐느지향 모바일 배너광고 카피에세이

광고적인 표현이라는 말이 있다. 

부정적으로 쓰일때에는 공감이 가지않는 공급자적 표현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공급자적이라는건 듣는 사람은 없고 말하는 사람만 보인다는 것이다. 카피를 쓰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전달해야하는 스펙과 혜택이 명확할수록, 광고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수록 공급자적인 카피가 나오기 쉽다. 

서비스 담당 기획/마케터가 쓰는 배너카피들이 후킹력이 약한건 이러한 탓이 가장 클것이다. 

듣는 사람에 대한 고민보다는 말하는 입장에서의 특장점만 크게 따져 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1+1 제품이다. 선물하기에서 요청한 여러 소재들 중 나뚜루 아이스크림 라떼 1+1.


내가 사랑한 레토릭. 5

비유-중의법 


선물에 대해 생각해봤다.

좋은 선물이란 받는 사람을 가장 잘 아는 상태일때 가능한 것 같다.  

누군가를 잘 안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니까. 

받는 사람에게 상대방이 나를 잘 안다는 느낌을 주는 선물이야 말로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는 특장점 보다는 이 선물을 받을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아이스크림 라떼 선물을 받는 사람은 당연히 아이스크림 라떼를 좋아할 사람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스크림 라떼를 좋아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아이스크림의 장점과 라떼의 장점을 모두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의 흐름을 거쳐 카피를 써보기로 한다.    


카피의 방향은 이 선물을 받을 사람과 제품의 공통점   

카피 운율은 4.3 


[그래서 뽑은 최종 카피]

상단 리드카피 : 브랜드명+제품명+혜택 

하단 헤드카피 : 제품과 타겟을 아우루는 중의적 표현     

정중앙 BI : 카카오 선물하기   

노출기간 : 18년 2월 5일-18년 2월 11일 


이 배너를 게재하고 누군가에게 마음을 대신한 선물을 해본게 언제였던가 떠올려봤다. 

또는 누군가에게 그런 선물을 받아본건 언제가 마지막이었던가 생각해 봤다. 

언제부터인가 선물을 주고 받는 일이 남의 일이 된 것만 같다. 

적은 금액으로 다양한 선물들을 스마트폰으로 터치 몇 번에 쉽게 보낼수 있는 세상인데 

주변에 마음 담은 작은 선물 하나 건낼 사람이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누군가에게 작은 선물 하나 건내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내 자신의 문제일 것이다. 


오늘 하루 만큼은 연락하고 싶었지만 너무 오랜만이라 괜시리 어색했던 사람에게 

소소한 선물 하나 건내며 다시 그 사람과 마음을 이어가 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선물은 결국 내 마음을 상대방의 마음으로 연결해주는 보이지 않는 실같은 매개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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