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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처럼 카피에도 라임이 있다. 시로 치면 운율이다.
소리내어 읽을일 없는 카피에 라임/운율을 줄 필요가 있을까마는
밋밋한 카피보다는 문장끼리 합이 잘 맞는 리드미컬한 카피가 눈에 더 잘 들어온다.
개인적으로는 어간과 어미를 맞춰 유사한 단어를 발견해가는 과정이 너무 즐겁다.
그러다보니 내가 쓴 카피들은 대개 라음을 맞추거나 글자수를 맞춰 운율감을 준 카피가 많다.
이번에는 농수산물 산지직송 서비스인 파머에서 요청한 여러 제품 중 한정특가 100% 사과즙이다.
내가 사랑한 레토릭. 6
강조법-반복법
좋은것도 더 좋아질 수 있다. 나한테 이 제품이 그랬다.
좋은 성분에 좋은 가격까지, 좋다고 수없이 강조하고 싶은 제품이었다.
하지만 강한 부정이 긍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 것처럼 강한 긍정은 부정적으로 전달 될 수 있다.
제품의 속성과 가격을 연속해서 강조하되 그 거부감을 희석시킬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로 했다.
100%와 단 하루라는 한정의 의미를 담은 단어들을 찾아 라임을 맞춰보면
말의 재미로 인해서 뻔한 제품 자랑에 대한 거부감이 상쇄될 거라는 계산이다.
이런 생각의 흐름을 거쳐 카피를 써보기로 한다.
카피의 방향은 한정의 의미를 담은 단어의 반복을 통한 제품과 혜택 강조
카피 운율은 2.4
[그래서 뽑은 최종 카피]
상단 리드카피 : 산지명+제품명+혜택
하단 헤드카피 : 운율로써 제품의 특성을 반복하여 강조
정중앙 BI : 카카오 파머
노출기간 : 18년 2월 22일-18년 2월 28일
아무리 좋은말도 여러번 반복해서 들으면 식상하고 때에 따라 짜증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같은말도 조금만 다르게 해서 반복하면 잔소리가 음악처럼 들릴수도 있다.
그걸 아는 내가 정작 친구, 후배에게는 덕담과 조언이라는 핑계로
같은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수년간 반복하며 폭력적으로 살고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이켜 보게 되는 카피 작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