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느지향 모바일 배너광고 카피에세이
"헤드에 대꾸보꾸 좀 줄 수 없을까?"
정확한 발음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행사 시절 아트 부장님이 입에 달고 살던 소리다.
큐티섹시처럼 반전매력이 돋는 헤드카피를 써달라는 소리다.
사람으로 치면 서로의 마음을 밀고 당기는 연애를 하듯이
카피라인을 채우는 단어와 표현들이 서로 밀고 당기는 말맛이 느껴지는 카피.
이번 소재는 선물하기에게 요청받은 여러 소재 중 스테이크 반값 소재이다.
고기맛도 말맛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수 있는 카피를 써보기로 한다.
내가 사랑한 레토릭. 7
대조법
눈에 보이는 카피 포인트가 3군데 있다.
하나는 50% 또 하나는 '더블' 스테이크, 나머지는 빕스.
싸게, 마음껏, 부담없이, 미리쟁여놓자 따위의 단어들을 나열해 본다.
혜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것은 제대로 와닿지 않는것 같다.
처음부터 눈에 걸렸던 3가지 포인트 중 50%와 '더블'스테이크를 가지고 밀당을 해볼 수 있을것 같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깃집에 가면 '2인분같은 1인분 주세요!'의 마음일 것이다.
거기에 가격까지 착하다면 고기 매니아들에게는 그곳이 인생 고기집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의 흐름을 거쳐 카피를 써보기로 한다.
카피의 방향은 대조적인 단어로 대구를 이루는 문장
카피 운율은 3.2
[그래서 뽑은 최종 카피]
상단 리드카피 : 브랜드명+제품명+혜택
하단 헤드카피 : 대조적인 수량으로 대구를 문장으로 혜택을 강조
정중앙 BI : 카카오 선물하기
노출기간 : 18년 2월 22일-18년 2월 28일
대구를 이루는 문장은 그 뜻이 쉽게 전달된다.
서로 대치되는 단어가 충돌해서 쉽고 명확한 카피를 만든다.
한쪽이 부각되어야 할때 양쪽이 서로의 빛과 그림자가 적절히 되어 주는 것이다.
내게도 빛과 그림자처럼, 저 카피처럼 극과 극에 있지만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해주는
그런 인간관계가 있는지, 있었는지를 생각해본다.
어쩌면 나는 항상 누군가의 그림자로 살지만은 않았는지
아니면 나는 항상 누군가를 그림자로 만들려고만 하지는 않았는지
나는 지금까지 언제 어디서나 빛이 되기만을 바래왔던건 아닌지.
빛이 되어 빛나기 위해서는 때론 어둠이 되어 빛을 밝혀 주기도 해야 한다는
어쩌면 당연한 진리를 이 배너를 통해 깨달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