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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nkind Mar 30. 2018

모범예시같은 카피

깐느지향 모바일 배너광고 카피 에세이 

무언가에 대한 쉬운 표현의 시작은 예시를 들어보는 것이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지만 만지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백마디 말보다 한 마디의 예시로 직접경험에 가깝게 이해시킬 수 있다.

물론, 그 예시는 청자를 매우 디테일하게 분석할때 이해도가 높아진다. 


청자의 학습수준, 생활패턴, 관심사, 연령, 성별, 직업등에 대한 고려는 물론   

청자와 화자와의 사회적, 인간적, 교유적 관계까지 고려한다면 

무척이나 쉽게 화자에게 무엇에 대해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소재는 카카오파머의 친환경 발아 오색 미숫가루 제품이다.

  

내가 사랑한 레토릭. 9

비유법-직유법  


미숫가루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미숫가루를 안 마셔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식사대용에서 간식으로 또는 회복식으로 

남녀노소 한번씩 마셔본 국민 건강식 미숫가루.

이런 범용적인 소재는 언뜻 생각하면 카피쓰기가 쉬울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학습되고 체화된 미숫가루에 대한 이미지가 있기에 

오히려 더 카피쓰기 어려운 소재 중 하나다.  


특히나 타겟이 매우 좁혀진 경우가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번 소재가 그렇다, 딱히 특정 타겟을 잡을 필요도 없고 제품 스펙의 뾰족함이 크지도 않다.

그래봤자 미숫가루, 그래도 미숫가루인 것이다.  

그렇다면 미숫가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로 한다. 

이런 생각의 흐름을 거쳐 카피를 써보기로 한다.   


카피의 방향은 후루룩 마시는 식사 대용품   

카피 운율은 4.4 


[그래서 뽑은 최종 카피]

상단 리드카피 : 제품명+스펙 

하단 헤드카피 : 제품의 편의성과 혜택을 예를 들어 쉽게 전달      

정중앙 BI : 카카오파머   

노출기간 : 18년 1월 22일-18년 1월 29일 


미숫가루 배너카피를 고민하다보니 엄마가 생각났다. 

고등학교때 특히, 고3때 피곤에 지쳐 늦잠을 잔 날은 지각을 면하려고 

아침을 거르고 교복만 대충 팔다리에 끼운채 엘리베이터로 냅다 뛰곤했다.  

그럴때마다 엄마는 대접 한 사발 가득 탄 미숫가루를 내 입에 들이밀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부터 1층으로 내려갈때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자식에게 뭐라도 먹이고 싶은 엄마의 사랑이었을것이다. 

물론, 나는 엄청을 짜증을 냈었고 억지로 꾸역꾸역 먹는게 너무 고역이었다. 


남들에게 미숫가루는 간편한 식사대용품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 미숫가루는 엄마다.


당시 우리집이 있던 7층에서 1층으로 엘리베이터가 내려오는 

그 짧은 틈조차 놓치지 않고 자식사랑으로 내 공복을 채우고자 했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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