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의 커피, 한 잔짜리 공간
일관실기 첫 번째 프로젝트는 '발끝따라걷기'. 2014년 11월 6일부터 12월 9일까지 스페인 순례길 산티아고길을 33일간 걸었다. 아주 뒤늦게 스페인 팜플로냐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걸으며 썼던 기록을 정리해본다.
♪ Cayman Islands / Kings of Convenience
한 잔의 커피, 한 잔짜리 공간
커피나 카페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카페가 참 많다. 국내 커피 시장이 4조를 훌쩍 넘었을 정도로 대형 프랜차이즈, 개인 카페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시내에서 몇 블럭을 안에 별다방이 두 세 곳이 있을 정도다. 카페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망하는 카페들도 부지기수다. 우리나라에서 카페는 특수성을 띈다. '가성비 좋은 데이트 장소', '공부하는 장소', '홀로 있을 수 있는 장소' 등 '나만의 공간'으로 대체되었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커피 브랜드를 소비하며 세련된 삶을 간접적으로 영위한다.
스페인 산티아고길을 걸을 때마다 들른 카페는 '사랑방 공간' 기능을 가진 듯 보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카페 주인과 알아들을 수 없는 수다를 떨었다. 카페 주인은 누군가 카페에 들어서면 메뉴를 묻지도 않고 커피를 내놓았다. 그 누군가는 대수롭지 않게 그 커피를 마시며 신문을 펴들었다. 마을이라 그런 지 생활감이 엿보이는 카페였다면 내가 어제, 오늘 들른 카페는 4,000원짜리 공간인 듯하다. 물론 스페인 대도시에서 들른 카페들은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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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길 걷기 전에 돌아다닌
스페인 소도시/포르투갈 여행에서 마신 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