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나의 산티아고, 하루의 힘

영화 <나의 산티아고> 하페를 만나고

by 마감인간

영화 속 '하페'처럼


2014년 11월, 스페인 마드리드에 있는 마덕리 알베르게에는 이미 순례길을 끝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어요. 저는 이제 시작이니 걱정이 산더미 같았습니다. 영화 속 <나의 산티아고> 하페처럼 온갖 물품을 챙기느라 알베르게에 머무는 분들에게 길 위의 하루들에 대해 묻고 또 물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오래 전부터 꿈꾼 건 아니었어요.


movie_image.jpg 영화 <나의 산티아고>


걸어서 여행하는 작가 김남희 작가의 영화 후기를 보니, 순례길을 떠날 사람들에게는 설렘을, 순례길을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좀체 집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던데, 저도 비슷했습니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제가 걸었던 나날들이 겹쳐서 귀여운 ‘하페’ 아저씨에게만 집중하긴 어렵더라고요. 순례길 성수기(?)인 여름이 아닌 가을에 걸어서 많은 사람을 만나진 못했지만, 그들이 그리웠어요.


긍정성이 충만했던 시간들


그 때 갑작스레 길을 걷게 됐다고 하지만, 길을 걷고 나면 나에 대한 ‘전격적인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품었습니다. 나를 확 변화시키고 싶다는 공짜 심보가 생겼죠. 한 달 넘게 걸으면서 매일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제 인생에서 그렇게 ‘긍정성’이 넘치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기를 들춰보니, 하루의 힘, 한 걸음의 힘, 순간을 대하는 태도에 ‘긍정성’이 묻어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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