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대중문화 Pick
'오늘의 대중문화 Pick' 은 쏟아지는 대중문화 기사들 중에서 눈에 띄는 기사를 '주관적으로' 택해 소개합니다.
<경향신문>(2016.06.09)
"'여자의 NO는 YES'란 ‘교훈’을 심어주기라도 하려는 듯 드라마들은 줄곧 위압적이고 강제적인 로맨스 장치들을 활용한다. 여주인공들은 처음엔 거부하다가도 곧 마음의 빗장을 푼다. 이런 강압적인 방법들은 갈등을 극대화하면서도 동시에 이를 가장 극적으로 풀어내는 데 애용되는 소재다."
1.
tvN <또 오해영>은 즐겨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전형적인 '캔디렐라' 스토리를 예상했지만 여하튼 현재 <파리의 연인>급 반전으로 선보이고 있죠. 누리꾼은 드라마판 '인셉션'이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던데요. <경향신문>에서는 드라마 속 로맨스로 포장한 폭력의 순간을 지적합니다. 막상 볼 때는 열광하다가도 돌아서니 뭔가 불편하고 찜찜한 기분을.
2.
저도 이 장면을 보면서 '뭐야'하면서도 '오호라~'하면서 봤어요. 영상이 예쁘니까요. 에릭은 검정 수트에, 평범한 '오해영'이라는 사람은 뽀샤시한 화면에서 더 없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배경은 아담한 골목길이고요. <운빨 로맨스>도 그렇죠. 심보늬(황정음)와 최건욱(이수혁)이 현관문을 두고 서로 닫으려, 열으려 실랑이를 벌일 때도 보늬의 상징같은 주황빛 조명이 잔잔하게 비추니 뭔가 로맨틱의 전조처럼 보여집니다.
3.
드라마가 끝난 뒤 '불편한 기운'이 남은 부분을 지적하는 게 일리 있어 보입니다. 다만, 궁금증이 생깁니다.영화 속 위압적 판타지보다 드라마 속 동일한 상황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영화와 드라마는 콘텐츠의 속성 때문일까요? 방송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