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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감인간 Sep 19. 2016

오늘은 돈과 나무를 쓴 하루

2016년 9월 17일 / 왜 이렇게 종이가 넘쳐나는가

오늘은 돈을 쓴 하루였다.  


아울렛에 갔다. 정말 사람이 많았다. 구로구, 영등포구, 아니 더 먼 곳에서 차 끌고, 지하철 타고 온 사람들도 있겠지. 사람들마다 종이 쇼핑백을 들고 있다. 나는 쇼핑하러 가면 종이백이 그렇게 눈에 들어온다. 폐지를 모으는 사람마냥 볼 때마다 속이 탄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홍진경이 요즘 최대의 관심사가 '지구 환경'이라는데, 나의 관심사 중 하나는 '종이'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 아르바이트생이 이벤트 책자를 나눠준다. 사람들은 책자를 받고, 윗층 쓰레기통에 바로 버린다. 이게 뭐지? 받고, 바로 버리는 반(半) 자동 시스템의 구현인가. 이럴 땐 약간 혼란스럽다. 누구를 위한 홍보물인가.


옷이든, 신발이든, 화장품이든 무언가를 살 때마다 종이백에 넣어주고, 영수증이 발급되고, 카페에서 커피를 사면 테이크아웃잔에 준다. 화장실에 가면 휴지, 핸드타올이 한 가득. 텀블러를 쓰고, 필요없는 종이백을 사양하지만 어쨌든 '쓰기 위한 종이'들이 너무 많다. 


멋진 봉투,깔끔한 테이크아웃잔, 서비스용 물품들.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결과가 때론 남용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돈도 종이지...





그나저나 매거진이 늘어나지만 글은 우후죽순입니다. 하루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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