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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라라라 Dec 04. 2017

가상화폐와 한국

한국에 몰아치는 가상화폐 광풍

 요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블록체인이란 모든 사용자가 지갑과 거래내역을 공유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정작 뜨거운 건 따로 있다. 바로 코인 매매이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이 제한하고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장 마감이 없으며, 상한과 하한이 없고, 국경도 따로 없다. 내부거래와 작전은 일상이며 심지어는 특정인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20%씩 움직인다. 코인이 거래소에 상장되는 날이면 10분 만에 50%씩 올랐다가 다시 10분 만에 50%씩 떨어지는 진귀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동양권의 전통일 수도 있지만 한국은 유독 단체를 중시한다. 다른 말로 하면 하나의 사업이 임계점을 넘으면 말 그대로 광풍이 부는 수준이다. 지금은 그 중심에 가상화폐가 있다. 말 그대로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다. 심지어는 컵라면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코인이라는 자극적인 문구도 보인다. 비트코인은 그중 대장이며 다른 코인(알트라 칭한다)과 비교를 불허하는 가격을 지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코인 거래소는 빗썸이다. 한때 빗썸의 자금 유동량이 주식시장을 눌렀다는 기사가 나왔을 때는 가상화폐의 성장에 놀라워했지만 지금에 비하면 세발의 피다.




 가상화폐의 문제점은 일단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실물경제가 아니라 가상의 속성을 지난다. 단순하게 말해서 현재 비트코인이 1200만 원이라고 하면 누가 그 가격이 적정가라고 평가할 수 있겠는가? 말 그대로 어제 1200만 원 했던 비트코인이 내일은 600만 원이 될 수도 있고 2000만 원이 넘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사실 어쩌면 가상화폐의 광풍이 단순한 소비자의 선택일 수도 있다. 연금은 줄고 부동산 대출은 막히고 있으며 어떤 사업을 해도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세상에서 가상화폐는 한줄기 빛과 같을 수도 있다. 하나 거시적인 관점에서 가상화폐, 정확히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매매하는 현재의 행위가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냐는 점에서 필자는 조금 회의적이다. 혹자는 가상화폐는 이미 국제적인 흐름이며 규제하려는 움직임 자체가 한국의 가상화폐의 발전을 막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이미 가상화폐는 국제적인 흐름인데 규제를 안 한다고 한국만 인프라가 발전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엄밀히 말하면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가상화폐의 개발자들이다. 가상화폐 중 하나인 비트코인 골드는 개발자가 이미 총 코인 개수의 5%를 먹고 시작한다. 또한 거래에 따른 수수료 개념으로 코인을 가져오는 것도 조정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세계의 유수의 코인들 중에 한국인 개발자가 개발한 코인이 있는가? 그것이 한국의 가상화폐의 발전인가?


그렇다면 거래소는 어떤가? 사실 거래소가 문제가 제일 많다.

 첫째로 거래소는 코인을 상장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게 재미있는 점이 모든 코인은 대부분 상장할 때 가격이 제일 높아진다는 점이다. 무슨 소리냐하면 거래소는 이미 최저점에서 대량의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가 상장을 한 후 가격이 오르면 팔면 그만이다. 이러한 상장을 몇 번만 반복하여도 거래소는 하나의 거대 세력이 되었을 것이며, 단순히 말해 코인 가격 조정이 가능해진다.

 둘째로 수수료의 기준이 따로 없다. 일례로 주식시장 수수료의 10배라는 신문기사가 있을 정도이다. 또한 등락이 심한 특성상 코인은 단타가 많다. 이러한 점만 보아도 거래소는 이미 장 조정이 가능한 거대 세력이다.

 셋째로 내부 거래에 대한 제재가 없다. 코인 거래가 웃긴 점이 특정 세력, 특히 개발자 쪽에서 장을 흔들기 시작하면 그에 따라 등락이 매우 심하다. 단순히 해킹 보고나, 기술적인 업데이트, 하드 포크 같은 어찌 보면 별거 아닌 뉴스에도 코인 가격은 미친 듯이 널뛴다. 또한 코인 개발자들은 코인 상장 및 이를 유지하기 위해 거래소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며 이는 당연히 거래소가 정보가 빠를 수밖에 없다.

 거래소의 경우 가상화폐의 규모가 커질수록 국가 장벽 또한 두꺼워질 것이다. 세계 최대의 규모(지금도 세계 최대 이긴 하다)가 되어 전 세계의 코인 시장을 지배한다면 모를까 지금은 별로 한국의 가상화폐의 발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가상화폐 시장은 유독 초기 선점자가 가져가는 이득이 크다. 또한 후발주자들도 별다른 대책이 있어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 알고도 당한 가능성이 크다. 투기와 투자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필자의 의견은 이미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해 있는 사람들에게 가상화폐는 투자이며, 지금 광풍에 휩싸이는 사람들에게는 투기이다.




 결론적으로 지금과 같은 가상화폐는 한국에 유리한 시장이 아니다. 국가적인 입장에서 가상화폐는 이득이 없기에 투기라고 단정하고 싶다. 재재는 반드시 가해져야 하며 재재를 가한다고 우리나라의 가상화폐 발전이 별로 떨어질 것 같지도 않다. 현재로서는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이 필요하며 첫째로 투기성을 줄이고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방법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미국처럼 국가의 가상화폐를 발행하던지, 거래소를 국유화하거나 공사를 신설하는 방법도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들이 일 안 하고 시간을 투자하여 컵라면 대신 비트코인을 사는 그날이 별로 한국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어찌 보면 그만큼 경제가 어려운 것 같아 가슴이 아프기도 하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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