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는 상자를 열었다.
상자에서는 온갖 재앙과 해악이 나와 세상에 흩어졌다.
놀란 판도라는 상자를 다시 닫았다.
상자에는 희망이 남아 있었다.
찰스는 시골의 어린 소년이다. 부모님은 농사를 하시며 밭을 갈기 위해 집을 나섰다.
찰스는 오늘도 방에서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에는 햇살이 비치고 나뭇잎이 흔들리며 빛이 퍼진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보였다. 새는 창문 근처로 와서 찰스를 보고 얘기한다.
" 찰스야 너는 장차 훌륭한 학자가 될 거야. 그러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히 해야 돼."
매일 오전, 해가 가운데쯤 떴을 때 새는 찾아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갔다.
놀기 좋아하는 찰스는 오늘도 방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 그는 훌륭한 학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노력했다. 찰스는 친구들은 찰스와 놀기 위해 왔다가 찰스가 놀지 않자 실망하고 점점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찰스가 15살이 되던 해였다. 어느 날, 나라에서 전쟁이 났다. 상대는 이웃 국가로 찰스의 나라보다 크기가 2배는 컸다. 온 마을에 병사들이 와서 징집대상자들을 끌고 갔다. 찰스 역시 징집대상자로 끌려가 병사가 되었다.
전쟁은 지속되었다.
찰스가 군영지에서 쉬고 있을 때 어릴 적 보았던 작은 새가 다시 찾아왔다. 새는 말했다.
" 찰스야 너는 훌륭한 장군이 될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훈련을 열심히 해야 돼"
찰스는 말했다.
"이전에는 학자가 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니?"
새는 말했다.
" 지금은 전쟁이 나서 학자가 될 수 없어. 하지만 장군이 되면 좀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어"
그 후 찰스는 훈련을 열심히 받았다. 그는 훌륭한 장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으며 노력했다.
찰스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싸웠으며 싸우다가 새끼손가락을 잃기도 하였다. 그가 10명을 지휘하는 자리에 올랐을 때, 전쟁은 끝이 났다. 이웃 국가의 침공을 막아낼 수는 있었지만 찰스는 장군이 되지 못한 체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으로 돌아온 찰스는 새끼손가락이 아파 일을 잘할 수 없었다. 찰스는 새를 원망했다.
다시 5년이 지나고 새끼손가락은 더 이상 아프지 않았다. 찰스는 부모님을 도우며 농사를 짓고 살고 있었다. 찰스는 다른 또래들과 다르게 공부를 많이 했고 싸움 기술이 좋았기에 예쁜 아내를 얻을 수 있었다.
어느 날 새가 다시 찾아왔다.
" 찰스야 너는 훌륭한 왕이 될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혁명을 일으켜야 돼"
찰스는 대답했다.
"이제 너의 말은 믿지 않아"
새는 대답했다.
"내가 너에게 학자가 될 수 있고, 장군이 될 수 있다고 해서 너는 노력했고 예쁜 아내를 얻을 수 있었어. 그렇지 않니?"
찰스는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훌륭한 학자가 되지도, 훌륭한 장군이 되지도 못했어. 너의 말은 거짓말이야."
새는 대답했다.
"그래 더 이상 나를 믿지 않는구나. 그러면 나는 이만 가볼게"
새는 하늘로 높이 날아갔다. 이후로 새는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찰스는 농사를 지었다. 자식들이 태어나고 찰스도 어느덧 나이를 먹었다.
찰스는 이후에도 계속 농사를 짓다가 노환으로 죽음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