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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라라라 Aug 11. 2024

썰렁한 대학병원

전공의 파업과 관련하여 

 오늘 일이 있어서 시에서 1개뿐인 상급병원에 다녀왔다. 병원에 들어선 순간 낯선 느낌이 들었다.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단지 일요일이라서 그런 거라고 하기에는, 심지어 돌아다니는 환자도 몇 명 없는 것을 보고 변화가 크다는 생각을 했다. 




 전공의 파업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아직 정부와의 협상도 진행된 게 없으며, 심지어 복귀도 요원하다. 사직 전공의 7,468명이 쉬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그리고 복귀보다는 다른 길을 선택하는 전공의들도 많다. 개원의를 노리거나, 개인병원에 취직하는 것이다. 현재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7,468명이 줄어든 만큼, 나중에는 어딘가로 전공의 자격증을 가진 이 인력들이 유입될 것이다. 


 사직 전공의의 경우 프리랜서와 마찬가지다. 즉, 병원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병원이 전공의 모집을 마치고 나면 다른 길을 찾아야 될 수도 있다. T/O라는 게 알다시피 실력적인 측면보다는 운 적인 측면도 크기 때문에,  실력을 떠나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이직이 힘들 수도 있다.


 그리고 계속 시간이 흐르면 누군가 빈자리를 채우거나, 빈자리가 대체될 것이다. 이는 병원을 떠나서 모든 직장에 적용되는 이야기다. 아니면 환자들이 의사들이 부족한 병원에 적응하고, 잦은 병원 방문 대신 약 복용 같은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 




 벌써 의사파업이 시작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사실 이후에 어떤 대책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제 국민들도 파업에 대한 관심이 식었다. 필자도 병원에 방문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파업 중인지 몰랐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당장 개원의로 진출할 실력과 돈이 있겠지만, 누군가는 그게 아닐 수도 있다. 대학병원도 엄연히 의사들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다. 나중에 그 공간이 줄었을 때, 누군가는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큰 손해를 볼 것이다. 복귀를 하던, 하지 않던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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