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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에 감춰진 정신적 해로움

인공지능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2/6)

by 오연

계산기라는 의미의 컴퓨터는 이제 AI자체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이미 우리의 생활에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AI라는 이 유용한 도구를 어떻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시점입니다. 사람과 기계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AI가 지금보다 더 발전하고 생활 깊숙이 자리 잡게 되는 세상을 살아갈 지금의 아이들이나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요? 아이들이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앞으로의 교육은 어떠한 소양을 기르는 것을 중심으로 해야 할까요?


AI를 적극 활용하며 살아가는 환경에서 태어날 새로운 세대들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봅시다. 미래 세대들은 태어났을 때부터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AI 보모’를 통해 지식의 습득이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의무교육은 개개인의 성향과 능력치에 맞게끔 초맞춤형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고, 각종 다양한 분야를 아주 높은 수준까지 학습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며, 엄청나게 효율적으로 지적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AI 기술은 이미 산업 곳곳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AI시대에서 교육의 초점은 단순히 암기하거나 계산하는 방향은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갖 지식과 정보와 기술들을 적절히 수용할 수 있는 능력과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스스로 판단하여 결정할 수 있는 사고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보자면, 교육의 초점은 AI를 기술적 도구로써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수용력’과 ‘사고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잠시 여기서 AI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교육의 초점이 '수용력'과 '사고력'에 맞춰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에도 IT 디바이스를 통한 SNS나 동영상 플랫폼 등의 무분별한 사용이 도파민 중독이라던가 집중력 장애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사용은 잠시 뇌를 쉬게 해 줄 수 있는 효과를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윤을 추구하는 상업적 기업들의 AI를 활용한 각종 상품과 서비스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특히 자라나고 있는 어린아이들의 집중력 향상을 방해하여 주의력을 산만하게 할 수 있어 깊이 있는 사고를 하는 기회를 박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해로운 콘텐츠나 정보들에 아이들이 무분별하고 무차별적으로 방치되듯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를 예방하여 아이들의 정서 및 두뇌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보호받을 수 있는 대책이 수립돼 있어야만 할 것입니다.


많이 알려졌다시피 스티브 잡스, 팀 쿡, 빌 게이츠, 순다 피차이, 마크 저커버그, 일론 머스크 등 IT 거물들은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의 IT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TV 시청까지 제한하였다고 합니다.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4682

(참고 기사 링크)


결국에는 IT 및 AI 기반 비즈니스 역시 사용자를 자사의 제품에 얼마나 의지하게 만드느냐가 해당 기업들의 수익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능한 사용자를 중독시킬 수 있도록 설계됩니다. 기업들은 AI 기술을 활용한 빅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각각의 사용자마다 사용자에 맞는 초맞춤형 콘텐츠와 서비스는 물론 그러한 사업의 본질인 광고에 노출되게끔 하여 사용자의 주의를 끌고 소비를 유도합니다.


이들은 대개 사람들에게 시각, 청각 등 복합적인 감각을 통하여 사용자들을 현혹하여 일방적으로 정보를 제공합니다. 심지어 왜곡된 정보, 가짜 뉴스, 프로파간다 적이거나 세뇌 효과까지 일으킬 수 있는 소재거리를 이미 분석해 놓은 사용자 한 명 한 명의 성향에 따라 초맞춤형으로 흩뿌려 놓는 것이 가능합니다. 앞으로 이런 문제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더욱 부각될 것입니다.


AI 서비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추세가 거세지게 되면 태어났을 때부터 자신의 계정을 부여받고 잠정적인 소비자가 되어 뭐가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광고가 본질인 매체 등에 의해 다분히 상업적인 의도로 평생을 길들여지듯이 다뤄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IT 거물들이 자신이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이들에게는 IT 디바이스 사용을 제한하게 하는 이유는 아직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서비스들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유익한 것인지 유해한 것인지에 대한 판단력이 미성숙하기 때문에 무분별한 IT 디바이스의 사용이 특히 한창 자라날 아이들의 두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도록 해를 끼칠까 우려스러워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AI 역시 요즘의 IT 디바이스를 통한 SNS나 동영상 플랫폼 등의 무분별한 사용이 불러일으키는 두뇌 성장 문제의 연장선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아이들이 이러한 디지털 도구들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본격적으로 AI시대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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