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교류해 본 조선족들은 어릴 때 조선족 학교를 다녀 조선어를 잘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인이자 교포라 생각한다.
오늘은 20대 후반까지 심양-베이징에 살다 귀화한 조선족 친구와 수다 중에 '大‘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大'는 한국과 중국에서 기본적으로 '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어에서는 '下雨得太大‘처럼 어떤 것을 묘사할 때 '많다'는 정도를 나타내는 의미로 확장되어 사용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 친구는 '오늘 비가 크다', '요즘 스트레스가 크다'라는 식으로 '大‘의 중국어식 사용을 조선어로까지 확장시켜 사용하고 있었고, 그게 전혀 어색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믿고 있다는 거다.
우리 남조선에서는 '비가 크다'라거나, '스트레스가 크다'라고 하지는 않잖아? '비가 많이 내린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라고 표현하지.
아니면 나 말고 그런 표현을 쓰는 건가? 아님 일종의 한중 언어차이가 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