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다이어트 2주 차
두 펭귄의 ‘지방을 태우는 몸’ 실험 (1/28 ~ 2/3)
키토제닉 다이어트
2주 차 실험보고서
상태 보고서
체중변화 (1월 30일 측정)
뭔 변화가 있겠어, 했는데 체중이 약간 줄었다. 둘 다 체중이 2kg 정도 줄었으나 지방과 함께 소중한 근육도 같이 빠졌다. 초반이라 아마도 급격한 탄수화물 섭취 저하로 수분이 빠지면서 체중 감량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델리펭귄 (본인)
체중 : 80.9kg → 78.6kg
근육량 : 26kg → 25.3kg
체지방량 : 33.6kg → 32.6kg
체지방율 : 41.5% → 41.5%
황제펭귄 (동거인)
체중 : 70.4kg → 68.4kg
근육량 : 24.4kg → 23.3kg
체지방량 : 25.6kg → 25.7kg
체지방률 : 36.4% → 37.4 %
기분변화
아직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더 많고, 대사가 느려서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 「지방의 역설」을 읽기 시작했고, 계속 공부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 중.
신체변화
변비는 많이 좋아졌다. 매일 화장실에 가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변비 느낌은 아니다. 자연적인 리듬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갈증은 여전해서, 물을 자주 마셔주고는 있지만 그래도 목이 탔다. 자연히 커피나 차를 멀리하고 물을 가까이 하게 된 건 장점인 듯.
운동
이번 주에는 연말 전에 약속이 많아서 수영 1회 (30분), 필라테스 1회밖에 운동을 하지 못했다. 이번 주 특이 점은 운동할 때 유난히 근육이 아픈 느낌이 들었다는 것. 계단을 오르내릴 때 다리가 약간 쑤시기도 하고, 수영할 때는 팔이 아파서 물을 젓기가 힘들었다.
측정 결과
이번 주에도 소변 검사 시 보라색으로 색이 유지되었다. 주말이 가까워 올 수록 색이 점점 연해지는 게 보여서, 결국 다음 주에 사용할 케톤 측정기를 주문했다.
식단 보고서
이번 주에도 지방 80%, 탄수화물 5%, 단백질 15% 비율을 지켜 먹으려고 노력했다. 아침은 기본 방탄 커피로 두고 점심 및 저녁은 대략 기름이 많은 고기, 달걀, 치즈, 버터를 잘 섞어 먹었다.
요리 방법도 조금 발전해서, 소고기를 전날 미리 지퍼백에 넣고 올리브 오일 듬뿍, 소금, 후추, 바질을 약간씩 뿌려 조물조물 잘 섞어서 냉장고에 하루 둔 다음 구워 먹었다. 이렇게 하니까 고기도 더 부드럽고 간이 적당히 배어서 근사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국물이 당길 때면 '에그 인 헬'을 응용한 '두부 인 헬'을 만들어 먹었고, 자주 매운 게 당겨서 스리랏차 소스도 한 병 냉장고에 들여놨다. 되도록 맛있게 잘 먹고 있었는데, 황제펭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그것은 바로 생리. 자꾸만 단 게 당긴다고 해서 카카오 85% 다크 초콜릿을 사줬는데 성에 차지 않았는지 기어이 아이스크림을 사고 말았다. 근데 이게 생각보다 괜찮네.
먹어도 괜찮은 간식거리 1
아이스크림은 역시 하겐다즈!
원래는 먹으면 안 되지만. 넘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결국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집어 든 황제펭귄. 그래도 좋은 걸 먹겠다며 하겐다즈를 집어 들었는데, 생각보다 원재료도 간단하고 100g 정도라면 먹어도 나쁘지 않을 정도의 탄수화물 양이었다(물론 이것 만으로도 19.2g이라 탄수화물 5%를 지키지는 못하겠지만, 생리 땐 어쩔 수 없어...). 집으로 돌아온 황제펭귄은 아이스크림 100g을 소중히 담아 한 숟갈 한 숟갈 음미하며 먹다가 끝에 가서는 그릇 밑바닥까지 싹싹 핥아먹었다.
ⓒ 하겐다즈 초콜릿 아이스크림 _ 원재료 및 영양정보먹어도 괜찮은 간식거리 2
Pork Skin Snack (돼지껍데기스낵)
홈플러스에서 장 보다가 우연히 찾게 된 과자. 원래 감자칩을 엄청 좋아해서 빠삭한 맛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이게 딱이다. 단백질 함유량이 조금 높긴 하지만 그것만 조심해서 먹으면 된다. 오리지널 맛, 와사비 맛, 숯불바베큐 맛으로 총 3가지 맛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와사비 맛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
추가 정보
케톤 측정기 구매
왠지 다음 주부터는 소변으로 검사가 더 이상 용이하지 않을 것 같아서 미리 케톤 측정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Youtube도 보고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도 기웃거리면서 뭘 주문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호흡이 아닌 혈액으로 케톤을 측정하는 기기를 사기로 결정했다. 혈액 케톤 측정기 중에서 비교적 케톤 시험지 가격이 저렴한 Keto-mojo 를 직구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카페에 찾아보니 최근 법이 바뀌어서 개인 사용 목적으로 직구하는 의료기기도 수입이 안된단다. 비싸게 주고 산 물품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폐기비용까지 지불했다는 글을 보고 바로 포기했다. 한 달만 빨리 주문했어도 살 수 있었을 텐데.
결국 케톤 시험지가 1장에 2,000원이라는, 아주 사악한 가격의 애보트 프리스타일 옵티엄 네오 케톤 측정기(뭔 이름이 이렇게 기냐...)를 주문했다. 운 좋게도 키토제닉 다이어트 카페 벼룩시장에서 케톤 시험지를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올리신 분이 계셔서 1장에 1,000원 좀 넘는 가격으로 다량 구매할 수 있었다. 키토제닉 다이어트가 요즘 좀 인기가 있어서 인지 종종 중고거래로 케톤 시험지가 올라오는 것 같다.
Fat Secret
그동안 뭐 먹을 때마다 영양소별로 비율 계산하느라 힘들었는데 Fat Secret 이라는 앱을 사용하니 이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었다. 먹은 음식별로 영양소가 딱딱 계산되어 나올 뿐만 아니라 한눈에 보기 쉽게 그래프로도 보여준다. 탄수화물에서 당과 식이섬유를 별도로 계산해 주기 때문에 더더욱 편리하다.
ⓒ Fat Secret _ 별점 다섯개 드림!총평
- 지방 80%, 단백질 15%, 탄수화물 5%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 소변 검사 결과 보라색이 점점 옅어지고 있어서 결국 혈액 케톤 측정기 구입했다.
- 여자라면 생리의 영향으로 간식거리가 필요할 수 있으니 미리미리 먹어도 괜찮은 간식거리를 알아둘 필요가 있는 듯.
- Fat Secret 앱을 이용하면 섭취한 영양소의 비율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편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