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델리 Oct 05. 2022

원 위크 스탠드

너도 떠나 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36


원 위크 스탠드

Atherton, Queensland

Australia



당신이 일주일 뒤 떠날 걸 알면서도,

이미 마음이 시작해 버렸다.

당신은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길 빌었다.


왜 당신은 당신의 길을 꼭 가야 하고,

왜 나는 나의 길을 갈 수밖에 없을까.

서로의 길만 고집하는 게 바보 같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먼저 손 내밀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당신은 그렇게 떠났고,

아무도 없는 방에 혼자 누워

왜 시작했을까,

스스로 원망했다.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는

가장 빛나는 일주일을 얻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나를,

그리고 멀어지는 버스 안에서

분명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당신을 알기에

무척이나 참혹했다.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러나 빛나는 일주일은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잔인하고도 참혹한 이야기를 가지고.




매거진의 이전글 아벨태즈먼에 두고 온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