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브런치를 들어오던 중 재미있는 글을 봤다. 미국에 한 대학에서 만든 예상 수명을 예측하는 사이트였다. 백세시대라는 기대 수명을 따라 나는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까. 예측을 위해 성별과 나이, 신장과 체중, 결혼 유무, 음주, 흡연, 학력, 연봉, 운동 빈도와 건강도, 그리고 당뇨 여부를 체크했다. 그렇게 나온 나의 예상 수명은 81세에서 89세. 백세와는 거리가 먼, 아주 현실적인 수치다. 대체 이유가 뭘까 싶어 여러 가지 수치를 조금씩 건드려 보았다. 그런데 어떤 수치를 건드려도 처음보다 높은 기대수명이 나온다. 그래도 여든까지 산다니, 나쁘지 않다.
'이게 될까? 사람들이 볼까?'
메신저를 보며 짧은 숨을 뱉었다. 의아하고 답답한 질문이다. 이미 질문을 한 순간 답은 정해져 있다. 아마도 실패를 두려워하고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사람의 심리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잘할 수 있다고 등 떠밀어주기를 바라는 건지, 아니라고 말려주기를 바라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원하는 답은 이미 가지고 있을 터였다.
'어차피 성공할 거라 확신해도 실패하는 세상이야. 그냥 해.'
도전하고 싶은데 실패할까 두려워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게 주식이든, 공부든, SNS든, 이직이든, 여행이든 걱정부터 하는 사람들이다. 다만 잘 생각해 보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도전의 확률은 언제나 같다. 성공할 확률은 50%다. 도전하지 않았을 때의 확률도 언제나 같다. 도전하지 않았을 때 성공할 확률은 0%다. 물론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할 확률도 없다. 그런데 그게 단순히 시험에 도전할지, 이직할지, SNS를 시작할지에 대한 거라면, 실패해서 잃을 건 아무것도 없다. 실패하면 전과 같은 일상이 똑같이 반복될 뿐이고, 성공하면 새로운 길이 열리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답은 정해져 있다. 잃는 건 아무것도 없고 도전하면 성공할 확률이 50%나 된다.
망설일 시간에 그냥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