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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현 Jan 23. 2017

시국선언, 이렇게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혁신가 N명의 크라우드소싱 시국선언,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사회혁신가 N명의 시국선언’을 제안합니다.”

2016년 11월 17일, 소셜벤처 인큐베이터인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 대표 파트너 한상엽님의 제안으로 사회혁신가 시국선언 프로젝트가 시작했습니다. 이후 일주일 동안 182명의 온라인 토론과 세 차례의 오프라인 토론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회혁신가 N명의 시국선언&시작선언’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글은 그 과정에 대한 기록입니다.


11월 21일 / 첫 번째 오프라인 토론/준비모임 | 회의록 https://goo.gl/vU4JqD (구글 문서)

11월 21일 월요일 저녁 7시,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에 시국선언과 관련한 첫 번째 오프라인 모임이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는 모두 18명의 사회혁신가들이 자리했고, 제안자인 한상엽님이 모임의 진행을 맡았습니다.


맨 먼저 참여한 혁신가들의 자기소개가 있었습니다. 이름, 하고 있는 일+관심 있는 사회문제,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를 온라인 토론이 가능한 빠띠 플랫폼에 적어 올리고 이것을 돌아가면서 공유했습니다. 사회혁신 영역에서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지만 그 노력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이 시국에 목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자기소개에 이어서 회의 기록, 사진 촬영 역할을 맡을 분들을 뽑았습니다. 이후 이어진 오프라인회의 본격적인 진행에 앞서 이와 같은 방식으로 그 날 필요한 역할을 나누어서 맡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근혜게이트 이후 터져나온 시국선언문이 과거 시국선언과는 어떻게 다른지 와글의 박윤중 매니저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여러 지역과 연령층에서 글 이외의 다양한 방식으로 시국선언, 즉 이 상황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자기소개와 시국선언 분석에 이어서 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 회의는 시국선언 작성과 모임 이후 작업을 위한 커뮤니티 만들기라는 결과물을 내는 것을 목표로, 시국 진단/내가 꿈꾸는 사회/대안과 해결책에 대한 참석자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 작업 방법과 일정을 정하는 큰 방향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먼저 아래 내용에 대해 각자 생각을 포스트잇에 적고 이를 비슷한 것끼리 모아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된 부분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공통의 인식을 발견하고 이후 작업의 기준이 될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이었습니다.


1.     사회혁신가들이 진단하는 이 시국의 문제 원인 정리
2.     퇴진 요구를 넘어선 대안 및 해결책 제시
3.     시국 선언 공개 방법 및 그 이후 모색


시국선언 작성의 과정과 방법의 큰 얼개는, 초안 작성자들 논의 내용들을 시국선언에 가능하면 모두 담아내는 방향으로 하되 참여자들이 누구나 내용의 수정 보완을 제안할 수 있는 구글 문서를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국선언 완성과 공개 일정에 대해서도 모임 참여자들 전원이 돌아가면서 발언했는데, 결론은 가능하다면 1-2주 안에 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이튿날(11월 22일) 저녁에 참석가능한 사람들이 다시 카우앤독에 모여 시국선언 작성을 위한 회의를 갖고, 오프라인에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빠띠 플랫폼에서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매일 시국선언 작성과 관련한 토론/제안을 해 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추가로 11월 26일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집회가 끝난 후 시청 부근에서 별도의 뒷풀이를 하자는 결정도 이루어졌습니다.


11월 22일 2차 모임 | 회의록 https://goo.gl/NfC9RH (구글 문서)

2차 모임에는 모두 8분이 참석한 가운데, 시국선언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시국선언의 주체인 사회혁신가를 어떻게 정의할 지, 시국선언의 목표는 무엇이며 작성작업을 전담할 사람들은 어떻게 정할지, 서명자를 확보하고 논의를 확산시키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등 1차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좀 더 심화된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논의에서 시국선언문 작성작업을 전담할 사람을 빠띠 플랫폼에서 자원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참여의사를 밝힌 6명으로 구성된 시국선언 작성전담팀이 만들어졌습니다. 작성자들은 그 이틀 뒤인 목요일 정오까지 초안 마련을 목표로, 자체적으로 필요한 역할분담을 해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1월 22일 2차모임 이후부터 11월 24일 초안 성안까지

초안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빠띠 플랫폼에서 여러 토론들이 이루어졌습니다. 선언문이 완성되면 토요일 광화문에서 시국선언을 실제로 공표하는 형태로 진행할지 여부, 시국선언에 서명한 사람들의 소속 표시 여부를 놓고 격렬한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격론 끝에 광화문 앞에서의 시국선언 공표는 생략하고, 소속 표시 여부는 개인의 선택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또  시국선언문에 담았으면 하는 내용을 온라인에서 추가로 수렴해 이를 정리하고, 빠띠 플랫폼을 만든 빠흐띠의 도움으로 시국선언문에 서명을 받기 위한 별도의 플랫폼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틀 반 동안 이루어진 초안 작성 과정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는 타임 랩스 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xywu4gQMgns 


11월 24일 초안 성안 이후 서명 시작


초안 공개 후 페이스북과 개인 연락을 통해서 이틀 만에 550명이 넘는 분들이 서명에 참석해주셨습니다. 성공적인 ‘시작선언' 이후 좀 더 구체적인 대안과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추가적인 논의도 시작되었습니다. 사회혁신가 시국선언 모임에 참여하시고자 하시는 분들은 현재 빠띠에 개설된 N명의 사회혁신가 모임방에 가입하셔서 온/오프라인 미팅 일정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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