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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씨 Nov 15. 2020

격차를 생각해보기

오래된 메모 꺼내오기

옛날 메모장에서 우연히 발견했어요. 2019 봄의 미완성 글인데 1   지난 지금 생각을 매듭지어 봅니다.


사람들이 모이면  안에서 공감대도 형성되지만,  안에서 명백한 격차도 존재하게 된다. 편을 가르는 것과는 다른, 다양성과도 다른, 격차를 생각해보는 아침.

1. 나이의 차이에서 오는 격차 - 세대가 다르고 성장배경이 다르니  점은 그냥 필수적인  같다. 옳다 그르다를 말할 게 아니라 불과 몇 년이라도 시대가 달라졌음을 서로 인정하면 좋겠다.


2. 경험의 깊이에서 오는 격차 -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온갖 나라에서 코끼리를 구경해본 사람과, 태어나서  한번 동물원 코끼리를  사람이 코끼리를 (본인 스스로 기억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묘사하고 설명을 전달하는 방식이 다를  밖에 없다. 그리고 코끼리를 책으로 배운 사람이 상상하는 것과, 말만 들었지 코끼리를 그림으로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의 상상 속 동물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사실 최근 화제가 되는 이 글을 읽으며 가장 마음이 많이 무너진 게 이 부분이었다.

https://m.pann.nate.com/talk/355415247


3. 경험의 넓이에서 오는 격차 - 스무 개의 산을 정상까지 등반해  사람과 동네 뒷산만 스무  올라가  사람의 관점 차이 정도로 비유할  있을  같다. 이것은 2번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르다, 둘은 뒤섞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도토리 키재기가 되기 쉬운 함정은 여기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4. 사회생활 연차 차이에서 오는 격차 - 이건 순수한 나이, 삶의 지속성(?)과는 다르다. 똑같이 마흔 살이  사람 둘이라도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람과 스무살 이후  사회경험을 해온 사람의 언어나 행동 습관은 다르다. 그렇다고 연차로 혹은 나이로 사람을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게 용인된다는 뜻은 아닌데, 살다 보면 그걸 잊고(?)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5. 성별에서 오는 격차 - 할많하않 이지만, 물리적인 차이와 사회적 장벽이 분명하게 존재하며, 이는 줄이고 없애고 낮출수록 바람직한 격차일 것이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세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치밀하게 사회 전체의 공고한 벽이 되어 있는지, 사람의 행동 뿐 아니라 생각까지 얼마나 천천히 확실하게 스며 들어가는지, 나조차도 각성의 순간마다 흠칫 놀란다. 우리는 더욱 민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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