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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씨 Jan 15. 2024

나의 리소스 관리 방황기

추천 아님

수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을 포함한) 리소스 관리를 하고 있지만, 늘 10-15% 정도의 할 일이 남아버린다. 매일의 업무에서도 주간 또는 월간 업무에서도 그렇다. 누적되면 그 비중이 작지 않기에, 정말 내 리소스의 가시성을 높이고 시간의 버퍼를 두고자 애를 쓰고 있지만 쉽지 않다. 


그동안 타임내비 https://timenavi.com/ 를 써서 총 5개 캘린더를 관리해왔다. 회사 업무용, 내 개인용(회사 밖 집안일 포함 모든 개인 일정이 들어감), 아이용, 남편용, 가족(3인 이상이 함께하는 경우)용. 어디에 얼만큼 시간을 사용하고 과한 시간과 모자란 시간이 어디인지 얼추 파악하기에 좋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의 개선 액션을 도와주는 것은 없었다. 최근까지 타임내비는 회사 업무와 가정 업무간 비율 균형을 모니터링하는 데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고, 아쉽지만 며칠 전 계정을 삭제했다. 물론 유목민처럼 떠돌다 그래도 이만한 게 없다며 돌아올지도 모르지.


인스타그램 앱에서 나를 몇 개월이나 줄곧 따라다니던 모션 https://www.usemotion.com/ 도 잠시 사용해 봤으나, 설정 방식이 내 기준 덜 직관적이고 나에게 최적화 하기까지 타임내비 대비 손이 너무 많이 가는 느낌이라 트라이얼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구글 캘린더 연동을 해지했다. 왜 광고처럼 샥샥 착착 안되는 거야.


물론 노션 https://www.notion.so/ 으로 '할일 관리' 검색했을 때 쏟아지는 템플릿 대부분은 진작부터 적용했다가 단념했고, 고전적인 방식 -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 기록은 달력 포맷이 무색하게 두서없는 업무 메모장이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에 푸시 알림 울려주는 온갖 트래커도 다 깔았다 전부 지웠다. 


뭐가 문제일까? 사실 약간은 답을 이미 알고 있다. 남들에게는 '그게 문제야' 라며 잔소리도 가끔 한다. 그래서 우리팀 동료들이 글을 보면 웃을 것 같은데... 


가장 단순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내가 (1) 내 리소스의 총량을 과대평가 하고 (2) 내 업무량을 과소평가 하기 때문일 것이다. 변명하자면 나는 이 사실을 제법 오래 전 깨달아 간극을 줄이기 위해 정말 부단히 노력해왔다. 이렇게 좁혔는데도 매일 매주 여전히 어디선가 어긋나고 있어 조금 슬플 뿐. 


진득하게 3일만 '내 리소스 관리' 라는 아젠다에 온통 몰입해서 뜯어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 생각했다가도, 이건 마치 CX 담당자가 하루하루 문의 쳐내느라 허덕이면서 '제발 고객 데이터 일일이 들여다보며 차분하게 분석할 시간이 주어졌으면' 하는 것과 어쩐지 비슷한 기분이 드는 걸.


얼마 전 Kyle Byeon 님의 포스팅에서 솔깃한 툴을 발견했다. 바로 Rize https://rize.io/ 물론 내 상태를 누가 얼마나 근사하게 모니터링 해주든 결국 결정하고 잘라내고 덜어내고 밀어넣고 움직여야 하는 건 나 자신이다. 그럼에도 왠지 자꾸 남(기능)의 도움에 의존하고 싶어지는 건 대체 무슨 회피인 걸까.


Rize, 부디 뭔가 깜짝 놀랄 만한 결과를 내게 보여주길 부탁해, 그래서 이번에는 정말 내가 '남은 업무 0' 을 향해 좀 더 가까워지는 액션을 구체적으로 취할 수 있기를! (끝)



원래 링크드인에 게시하려고 쓰기 시작한 글인데, 왠지 평소 나의 링크드인 말투와는 다르게 써져서 브런치에 먼저 게시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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