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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씨 May 11. 2020

터널 중간에서의 다짐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은 사실 '나를 재정의하기 위함' 이었다. 요즘의 유행이어서가 아니라, 그리고 처음으로 나 자신을 제대로 탐구하고 들여다보는 게 아니라 '재정의', 즉 한번 찾았다고 믿었던 나를 다시 탈탈 털어서 완전히 새로운 (그러나 어쩌면 동일할수도 있는) 나라는 어떤 무엇으로 다시 완성시키는 과정이 필요했던 것이다.


시계바늘을 돌려보면 그 계기는 2014년까지 앞당겨진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기간이 있었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연결되는 과도기가 있었고, 2017년에서 2018년으로 드라마틱하게 열리는 흐름이 있었고, 그리고 2018년부터 숨쉴 틈 없이 달려온 지금의 2020년 5월이 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지금의 나에게 이것처럼 적절한 말이 또 있을까? 그래, 그래도 이제는 알겠다, 분명히 나는 잘 쓰임받을 수 있는 보배라는 확신은 (드디어)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꿰어야지? 실이 없는지, 빠진 구슬이 있는지, 꿰어야 하는지 뚫어야 하는지 헤메고 탐색하던 기간은 다 지난 것 같다. 준비할 만큼 했고 모을 만큼 모았다. 오늘 뜬금없는 진로 상담을 무려 페이스북 메신저로 두 분이나 붙잡고 하면서 스스로 깨달았다. 이제 꿰어야 해,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스스로, 꿰어야 하는 시간이 왔어!


불과 나흘 전 아침 벼락같이 내게 떨어진 병이 오히려 '구슬을 꿰는' 시간을 줄 것이다. 내게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 중 허튼 것 불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그런 점에서 나는 무척 운이 좋고 사랑받는 존재라 생각한다. 그렇게 많은 운과 사랑을 받았으면, 그만큼 기여해야 하는 것이 사명이라 믿는다. 할 수 있다, 아니 해야한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다. 나를 재정의하고, 존재의 이유에 맞게 페달을 밟기 시작해야 한다.




(아주 소수이지만 구독하시는 분들께, 맥락 없는 선언문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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