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vs 실제 비용]
RJ의 무릎수술에 재활의욕을 높이고자 또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올해 초에 계획했던 조호바루 2주 살기를 다녀왔다.
첫째가 태어나면서부터 사라져 버린 부부만의 이야깃거리 대화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긴 여행기간만큼 길어지는 대화에 꼬투리가 잡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목표를 “따로 돌아오지 않기”로 잡았다.
2주 살기는 단기 여행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달랐다.
첫 일주일은 매일 새로운 이슈가 발생했고, 이를 둘이서 같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30년 전 RJ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나도 그때의 나로 돌아가서 RJ를 대했다.
그럼에도 위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나는 “나의 양보”로 RJ는 “자기의 희생”으로 별일 없이 넘어갔다고 서로 달리 생각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우리는 굳이 이 생각의 차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30년차 부부의 지혜를 발휘하였다.
결국 우리는 사이좋게 손잡고, 같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약 30년 전 싱가포르에 거주하면서 몇 차례 다녀왔던 조호바루 기억 한 줌과 네이버 카페(내 사랑 조호바루)에서 얻은 정보 한 사발로 이번 여행을 계획하였다. 좋은 정보를 제공해 준 카페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이 글은 에피소드는 배제하고 예산과 실제비용을 중심으로, 짧은 항목별 총평은 경험과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여행기간 동안 단편적으로 겪은 내용으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다.
그럼에도 조호바루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한다.
[일정]
계획은 네이버 카페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루 단위로 작성하였고,
실제는 전후로 엉키기는 했지만 얼추 계획한 곳을 빼지 않고 다녀왔다.
[예산vs실적]
예산은 752만원(인당 376만원)이었고
실제 지불금액은 682만원(인당 341만원)을 지출하였다. (JPO 지출비용은 제외)
항공권 218만원, 숙박비 79만원, 관광/골프 64만원, 현지식비/생활비 120만원, 교통비 149만원, 기타 52만원이다.
지불형태는 국내에서 예약 등으로 약 462만원, 현지에서 Travel Wallet으로 약 153만원과 현금으로 약 67만원 지불하였다.
Travel Wallet(VISA Debit Card)은 현지 대부분의 장소에서 결재가 되어 편했다.
[실적상세]
실적 상세는 각 지출 단위별 비용이다.
간략한 항목별 총평은
[항공] (218만원, 인당 109만원)
RJ의 무릎수술로 비즈니스로 다녀왔다.
국적기의 직항은 비싸서 경유(캐세이퍼시픽)편을 선택하였는데, 절대적 이동시간이 길어 잘 한 선택인지 모르겠다.
홍콩 첵랍콕공항 Pier라운지의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누들과 딤섬이 좋았다.
[숙박] (68만원, 일당 4.5만원)
Iskandar Residence(7박) + Almas Suites(8박)
첫 계획은 14박 전체를 Iskandar Residence로 예약했었는데, RJ와 카페의 조언에 따라 7박/8박으로 나누었다.
[ISKANDAR Residence]
Iskandar는 방 크기나 부대시설, 특히 인피니티 수영장이 좋았다.
다만, 우리에게 배정된 방이 1층이었고, 깨끗하지 못했으며 특히 침구는 더러웠다.
RJ는 늦은 시간에 입실하면서 조금 충격을 받아 칭얼대었는데, 내일 침구를 전면 교체하자고 달래어 겨우 재웠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Stayrene(레지던스 관리 회사) 담당자와 Whatsapp으로 에어컨 청소와 교체/수리를 요청하였는데, 담당자는 성실하게 대응과 약속을 해주었고 또 다음날 그대로 실행해 주어서 고마웠다.
[ALMAS Residence]
Almas Suites도 Stayrene이 관리회사여서, 그 담당자는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가장 높은 28층으로 배정해 주었다.
1.5실로 크지는 않았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지내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고, 특히 해 질 녘의 서향 노을이 인상적이었다.
걸어갈만한 거리의 푸테리하버 펍에서 남은 일주일의 저녁시간을 행복하게 보냈다.
싱가포르에서 새벽 출발을 고려하여 숙박기간을 하루 연장하였더니, 저녁 늦게 싱가포르로 출발할 때까지 편히 숙소에서 지낼 수 있었다.
[푸테리하버]
[현지생활비] 120만원 (식비 100만원 / 생활비 20만원)
주로 현지 메뉴로 하루 2끼 정도 식비를 지출하였다.
푸테리하버 펍(3회)에서 약 20만원, 한식(2회)에 약 9만원, 싱가포르 뉴튼서커스(1회)에서 약 9만원 통 큰 지출을 하였다.
이불과 베개는 이온몰 Kaison에서 4.5만원을 주고 구입해서 편하게 쓰고 두고 왔다.
[Post Note] 두고 온 줄 알았던 이불이 우리 집 거실에서 발견되었다. 골프가방에 숨겨 넣어 왔다고 한다.
[싱가포르 뉴튼서커스]
[렌터카] (73만원, 일당 5.6만원)
클룩을 통해 현지 렌터카 회사와 계약을 하였다. (렌터카 관련 특히 보험은 별도로 한번 적어야겠다.)
마즈다 ‘23년형이라고 해서 아주 깨끗한 차를 기대했는데, 약 5만 킬로를 주행한 평범한 차량이었고, 소형차라서 트렁크에 골프채가 들어가지 않아 뒷자리에 싣고 다녔다.
깜빡이와 와이퍼를 수시로 바꾸어 작동시켰다. 역방향으로 수 차례 진입하였고, 특히 대형 회전교차로에서 역방향으로 진입했다가 큰 곤란을 겪었다.
익숙해질 무렵 귀국하였고, 우리나라에서 또 헷갈려하는 중이다.
[교통비] (약 34만원, <연료비 9만원, 톨비/주차비 25만원(JB:7만원/SG18만원)>)
13일간 말라카 1회, 싱가포르 2회, 데자루 1회 등 총 1,900km을 운행하였고, 가솔린 95를 138리터 급유하고, 주유비로 약 9만원(RM2.05/리터) 지출하였다.
TNG카드는 현금으로 RM 200을 충전하였더니, 말레이시아에서 2주간 톨비와 주차비로 사용하고 최종 RM 46이 남았다.
AutoPass 카드도 현금으로 2차에 거쳐 S$170을 충전하였더니, 싱가포르 당일치기 2회 방문의 국경통과/톨비/주차비로 사용하고 거의 남지 않았다. (국경통과에 각 S$ 50, 주차비로 S$70)
<팁> TNG카드와 오토패스는 터치하고 바로 떼면 안 되고, 잠시 기다려 주어야 한다. “Touch & Hold”
[골프] (32만원, 라운드당 4만원)
순수 골프장 라운드 비용은 1회당 4만원정도이다.
우리는 IOI 2회, Tiara(말라카) 1회, TPGC 1회로 저렴한 골프장만 이용하였다.
클럽하우스는 오래되고 낡았지만, 페어웨이가 넓고 특히 주중은 전후로 거의 팀이 없었다.
혹시 뒷 팀이 따라붙으면 먼저 보내고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어 골린이에게는 딱이다.
예약은 골프장과 직접(이메일, 전화, Whatsapp)으로 가능하지만, "Deemples"라는 예약대행 앱으로 조호바루의 웬만한 골프장은 예약이 가능하였다.
Driving Range(DR)도 좋다.
포레스트 시티 DR은 RM15면, 공 한 바구니에 탁 트인 멋진 전망의 DR과 클럽72보다 좋은 숏게임 연습장을 이용할 수 있다.
나는 포레스트 시티 DR에서 29번째 골프 스윙의 깨달음을 얻었다.
큰 사고 없이 “조호바루 2주 살기”를 마치게 되어 감사드리며, 에피소드는 별도로 한 번 적어볼까 한다.
출발하기 전날 싱가포르 전자 입국카드를 작성하면서, RJ는 “말레이시아 가는데 왜 싱가포르 입국카드를 작성해야 해?”라는 질문을 거리낌 없이 던지는, 변함없이 여전한 RJ에게 경의와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