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이 시려 꽁꽁!

일간시집 日刊詩集 :: 하루 한 시

by 호효

내복을 입어도

기모 양말을 신어도

털신을 신어도

발이 시린 건 마찬가지


회사에서 얼어붙은 발꼬락을

금세 녹일 수 있는 건

작은 소음의 히터뿐


작지만 그것도 소음이라고

웅웅 울려 퍼지는 소리에

동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


이미 두 번의 실패를 겪어

또 다른 히터를 살 수가 없는

가난한 수족냉증인을

넓고 깊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길


오늘도 슬-쩍 눈치를 보며

재빨리 히터를 튼다.


터야 터야 히터야

되게 되게 따뜻하고

되게 되게 고마운데

저소음이라고 했잖아

이제 그걸 들려줘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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