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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소재
여행
글, 그림 / 쑥
나는여행이 싫다.
5년 전만 해도 그랬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여행이 좋다.
쑥의 5년지기 남자 사람이,
"전국 사방 팔방 방방 곡곡"
안 가는 곳 없이 돌아다니는
방송맨이기 때문이다.
그 방송맨이 이 사람이다.
왜 얼굴을 가려놨냐고 하신다면...
혹시가상의 남친 아니냐고 하시면 나는 너무 슬퍼...
여튼, 이 남자가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하도 돌아다녀서
데이트가 하고 싶으면
내가 같이 촬영장으로 떠나면 만사OK.
그래서 내가여행을
(마지못해) 좋아하게 된 것이다.
우리가 5년 동안 어딜 싸돌아다녔나~ 노트에 쭉 적어봤는데
연애 초반 1~2년 동안은 진짜 여행을 다녔고,
그 후부터는 생존을 위한 여행...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촬영용 여행을 많이도 다녔다.
어찌되었든!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처음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났던 '통영'과 '소매물도'
오토바이를 타고 왕복 500km(서울에서 부산 편도거리)를 달려 다녀왔던 '운주계곡'
그리고 우리 둘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떠나보았던 해외여행지 '후쿠오카'이다.
그리고 사실
모든 여행지가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리고 여행하면 생각나는 단어도 쭉 적어보았는데,
남자에게 뭐가 떠오르냐고 물었더니,
혼자 잠시 생각하더니 저 검은색 글씨를 말하더라.
죽여살려?
사실 모든이에게 여행은
준비할 때 가장 즐겁고,
타지에서 그 곳의 음식을 먹는 것이 행복이며,
현실을 탈출해서 어떠한 목적지로 떠나는 그 자체가
기쁨일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다리도 아프고,
덥거나 추워서,
배가 고프거나 지쳐서
짜증이 나고 화가 나고 그냥 돌아가고 싶을 때도 있을 것이다.
여행은
흥분, 기쁨, 또 다른 즐거움, 가슴 벅참과 동시에,
낯선 장소에 대한걱정, 두려움, 고민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우리에게
결혼은
마치 또 다른 여행
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펼쳐질 새로운 인생에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특출난 가이드는 없음을 안다.
우리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서로의 인생을 여행하기로 맘 먹었으니, 간다.
여튼 이제 우리는
못 먹어도 GO 다!
쑥의 막간(幕間; 맛간이 아닙니다...)캠페인
사랑 싸움에 승자는 없습니다.
없어요... 없을걸요...
없어야 할텐데...
그렇다구요...
쑥뽕삼의 <같은 시선, 다른 생각>은
서른을 맞이한 동갑내기 친구 3인의
같은 소재, 다르게 보기 활동을 사진, 그림, 글로 표현한 공동작품모음 입니다.